문화/책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억스리 2014. 2. 7. 10:47

[출처] http://blog.naver.com/adsloader/50141675438




이 책은 수필집이다. 

수필집의 매력은 작가의 솔직한 감정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괜찮은 책이라고 본다.

겉표지에도 있지만, 이 사람 우리나라 식으로 보자면 "엄친아"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대학 졸업(예일, 하바드)후, 아시아 권 명문대를 두루 다닌 수제이며 동경대 등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 6년간 교수생활을 했다. 그런 사람답게 은근히 자기 배경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그렇지만 학벌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덕봤다(하고 싶은 공부, 좋은 사람과의 교제)" 식의 자부심이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말을 잘하거나 사교성이 좋은 사람은 못된다. 글도 조금은 지루하다. 그렇지만 한국인 마누라를 둔 외국교수의 눈으로 우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장점보다는 단점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점이 솔직해서 너무 맘에 들었다.  필자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사고 방식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왜"라는 것보다 "어떻게"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왜 공부하고 왜 그 일을 하는 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상명하복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싶은 질문을 하면 선생님(또는 지시하는 사람)에게 두들겨 맞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그런 것은 시험에 안나오니 다른 것을 외워라!라는 식으로..). 


그리고 한국의 엄청난 사대주의 문화의 뿌리깊은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임진왜란 시절에 명나라의 지원을 받은 조선이 삼한시대부터 이어왔던 남자의 귀걸이 문화를 왜 국법으로 막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다분히 충격적이였다. 단순히 "소중국"을 표방하는 조선의 왕족에 의해서 1000년가까이 이어온 문화가 금지되었다는 내용과 이러한 민족성이 현재의 친미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미국인 교수를 통해서 들으니 무척 씁슬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이 재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결과를 중시하는 대학의 습성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인문학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라고 말한다(참고로 저자는 인문학자이다). 


그리고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미국 명문대를 나온 자신의 대학입학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만, 자기는 할 말이 없다고 한다. 한국처럼 전쟁을 하는 것처럼 대학에 목숨거는 나라는 이해못하겠지만 필자는 별다른 노력없이 가고 싶어서 간 것이다. 다만 필자는 예일에 입학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그리고 필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엄친아"인 자신의 능력이나 행적이 아니라, 자신이 만났던 유명인을 통해 본 삶이 였다. 필자가 "요요마", "무라카미 하루키", "노암 촘스키"와 친분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 이런 점을 보았다라고 할 때는 개인적으로 무척 부러웠다. 특히 요요마는 싸인 한 번 받아보고 싶다.


필자가 말한 모든 말을 우리가 모를리가 없다. 

단, 우리는 그 허접한 경쟁체제 안에서 살고 있는 당사자이고 저 사람은 제3자이므로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조금 매력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