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20세기 뒤흔든 3대 혁명적 사상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

억스리 2014. 1. 2. 14:52

[출처]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431123



철학의 끌림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강영계 | 멘토프레스 | 2008-09-01


위대한 사상과 철학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 


철학계의 새로운 사상을 제시한 20세기 혁명적 사상가 3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퇴임을 앞둔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마르크스와 니체, 프로이트를 통해 철학은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고, 위대한 사상과 철학 뒤에 숨겨진 진실을 담아 그들의 삶과 남긴 책과 이론을 들려준다. 


《철학의 끌림》에서는 예수 이후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마르크스가 대학시절 "시인이 될 것이냐, 철학가가 될 것이냐" 고민하며 자신이 직접 쓴 시와 노래를 약혼녀 예니에게 보낸 내용과 " 신은 죽었다" 외치며 창조적 '힘에의 의지' 철학을 펼친 니체는 신봉하던 바그너 음악을 돌연 '질병'이라 혹평하면서, 정작 코지마(리스트의 딸이자 바그너 부인)를 잊지 못해 말년의 자작시 〈아리아드네의 탄식〉에서 그녀를'내 마지막 심장의 불꽃'이라 예찬한다. 


유대인으로서 어려서부터 한니발과 크롬웰을 존경하던 프로이트는 게르만인들에게 복수할 그날을 꿈꾸며, 33번의 구강암 수술을 받으면서도 리비도(성충동) 연구에 몰두, 세계 최초의 정신분석학자가 된다. 이들의 삶을 통해 20세기의 3대 혁명적 사상도 번갯불에 콩 볶듯 어느 한순간에 생기지 않았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관념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절망하지 않았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끊임없이 행동했던 세 사상가의 삶과 사상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려면 관념에 머물지 말고 행동하라는 사상가 3인의 울림의 호소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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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후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 인물 마르크스 

●제1장 마르크스의 청춘기록, 나는 철학자 이전에 시인이었다 
아버지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변호사/ 그리스 신화와 셰익스피어 작품에 빠져들다/ 철학자가 될 것인가, 시인이 될 것인가 고민하던 대학시절/ 마르크스가 이끄는 청년헤겔학파의 '박사클럽' 

●제2장 파리, 브뤼셀, 런던으로 이어지는 망명생활, 혁명의 열정은 계속된다 
에피쿠로스에게서 '원자론' 철학과 '휴머니즘'을 배우다/ 〈박사클럽〉과 결별, 전면적으로 헤겔 비판/ 〈라인신문〉폐간, 파리로 망명해 '공산주의 공동체'에서 생활/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 포이어바흐 테제》/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다/ 런던에서의 망명생활, 지독한 가난?불행과 맞서다 / 납처럼 죽어가는 아기를 붙들고 통곡하는 마르크스/ 죽을 때까지 마르크스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남았던 엥겔스 

●제3장 과학적인 정치경제학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비판, 부르주아 사상을 뛰어넘어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자본주의 경제를 비판하는 밑거름/ 부르주아지 경제학 비판/ 
'노동'은 가치의 원천이자 상품 

●제4장 마르크스의 사회주의를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상과 행동 
그리스 철학을 바탕으로 공산주의 방향을 잡다/ '국제노동자연맹'의 일원이었던 마르크스/ "나는 당신의 학생"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극찬한 바쿠닌/ 사유재산이 없는 사회주의를 꿈꾸었던 마르크스 

●제5장 마르크스의 삶과 철학,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말년의 마르크스,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현대적 입장들/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갈파하라 -《국민경제학과 철학》《파리 수고》《독일 이데올로기》《공산당 선언》 등을 중심으로 
마르크스를 철학자이자 역사학자?국민경제학자?정치가로 부각시킨 마르크스의 획기적 저서《국민경제학과 철학》/《파리 초고》에서 노동과정에서의 소외개념을 집중 연구/ 이데로기를 '허위의식'으로 보았던 《독일 이데올로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동 집필한 《공산당 선언》 

▣ "신은 죽었다" 외치며 창조적 '힘에의 의지' 철학을 펼친 '초인' 니체 

●제1장 시와 음악에 뛰어난 니체, 25세에 대학교수가 되다! 
초인 '위버멘쉬'를 부르짖은 니체는 엘리트주의자/ 음악과 시에 뛰어난 니체 / 25세에 바젤대학 객원교수가 되다 
●제2장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영향 
니체의 천재성에 날개를 달아준 '쇼펜하우어 철학' / 바그너의 쇼펜하우어 예찬으로, 그의 철학에 몰두/ '삶에의 의지'와 '힘에의 의지' 

●제3장 바그너와의 결별, 니체가 사랑한 여인들 
바그너와 코지마, 그리고 니체/ 니체와 여인들/ 바그너와의 결별 

●제4장 미쳐버린 니체, 영원한 초인적 사상가 
어머니와 누이동생의 그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을 가르치다 
마지막 집필에 전력투구/ '힘에의 의지'를 긍정하고 사랑한 초인적 사상가 '니체' 

●니체 철학의 핵심을 갈파하라 -《비극의 탄생》《이 사람을 보라》를 중심으로 《비극의 탄생》과 니체의 철학/ 염세주의, 허무주의 문명을 비판한 《이 사람을 보라》 

▣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제1장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이렇게 탄생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다/ 대학교수에의 꿈을 접고 의사의 길을 가다/ 스승 샤르코보다 혁명적인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 브로이어를 빼놓고 '히스테리'를 논하지 말라!/ 브로이어와 결별, 성과 히스테리의 관계를 적극 주장 

●제2장 꿈과 성충동, 노이로제와의 관계를 연구하다 
꿈과 '노이로제' 관계를 암호식으로 풀어가는 《꿈의 해석》/ 유아기 때 체험한 성충동(리비도)이 '꿈'으로 나타난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증오 등이 성적 콤플렉스를 유발!/ 변태성욕자를 연구하면서 리비도 이론 전개/ 환자가 치료자에게 나타내는 '전이'에 대하여/ 노이로제와 성충동 관계에 주목하라! 

●제3장 프로이트의 '성충동 이론'에 반격을 가한 제자들 
비엔나 정신분석학 협회를 창설, 국제적 명성을 드높이다/ 원시사회의 가족관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중요성 발견 

●제4장 현대 예술, 종교, 문화에 파문을 일으켰던 위대한 사상가, 프로이트 
사랑의 충동과 죽음의 충동/ 33번의 구강암 수술을 받으면서 연구를 계속하다/ 죽음의 충동을 삶의 충동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사상가 

●프로이트 사상의 핵심을 갈파하라 -《꿈의 해석》과 《정신분석학 입문 강의》를 중심으로 
무의식적인 정신과정을 밝혀낸 《꿈의 해석》/ 히스테리, 노이로제 등의 연구로 정신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입증한 《정신분석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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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학문은 이미 현대인에게 잊혀져 버린 학문인지도 모릅니다비록 여기저기서 철학이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의 경향을 또는 점술을 나타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본격적인 사상의 체계로서의 철학에는 정작 멀기만 합니다철학의 끌림이라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20세기 그리고 현재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 사람의 사상가에 대한 짧지만 절대 평범하거나 진부하다 할 수 없는 일종의 안내서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소시적에 에리히 프롬의 책들을 몇권 읽었는데 나름 심각하게 번역이 된 책들을 사모아 읽고 또 읽는 열심이 있었습니다왜 그랬는지또 무엇에 그렇게 끌렸는지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그 덕에 얻은 것이 바로 청년 마르크스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 혹은 이미지였습니다게다가 프롬이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치료자이기도 했던 까닭에 프로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실 마르크스특히 과학적 사회주의 혹은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외골수적 역사변천 과정과 노동자의 계급독재그리고 결국에는 국가의 해체라는 신념에 찬 마르크스가 아닌 인간적이고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을 돌아보던 마음이 따뜻한 마르크스의 모습  그리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기초한 사회학적 분석과 비판을 하는 것은 단순히 프롬만의 특성이 아닌 프롬이 속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특성이었습니다. (프롬 이외에도 마르쿠제아도르노벤야민 등의 유명한 학자들이 함께 활동했습니다읽은 책들이 프롬의 책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하자면 그 덕에 이 책에서 다룬 두 사람과 자연히 가까워졌는지도 모릅니다물론 그래도 프로이트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습니다왠지 인간의 정신의 활동 전체를 성애와 연관시키는 시각이 어린 시절에는 별로 탐탁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사실 지금도 그의 업적과 관련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프로이트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 매우 불명확하고 과학적 지식과는 멀지만 정신 깊숙이 잠들어 있는 인간의 원초적 공간인 무의식을 규명해 냈다는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마르크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그의 계급투쟁적 정반합으로서의 유물론적 역사의 발전 같은 부분에 대해서만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마저 이론적으로 잘못된 사상실패한 이데올로기의 모습으로만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아무래도 이 나라에 태어나 공산주의에 대한 매우 큰 혐의를 가지고 자라게 되는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수용 보다는 자본주의적 안경을 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하지만 혐의를 통한 것이던 혹은 왜곡됨 것이던 간에 프롬이 보여주던 두 사람의 사상에서 이 두사람이 가진 혁명가적 기질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물론 그 이후 다시 두사람의 보다 일차적인 텍스트들을 접할 기회도 있었고 이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지요.

 

사실 세사람 중 개인적으로 가장 생소한 사람은 니체입니다아마 니체 전기 같은 책을 한권 읽었던 듯 한데 그 책에서 니체의 사상의 발전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가기는 했지만 역시 니체 사상을 그렇게 짧은 독서로 맛만 보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초인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만 어렴풋이 들은 정도였고 그 외에 이 사람의 사상은 전체적으로 정립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도만이 있었죠.

 

하지만 이 짧은 책이 의외의 효과를 발휘하더군요니체 사상의 매우 핵심적인 부분들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된 것이 니체의 사상이 무조건 어렵다는 선입견을 좀 바꿔놓았다고 해야할지 물론 그것은 마르크스나 프로이트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마르크스의 경우 요즘 경제학 책들이나 기사들을 들여다 보면서 경제학자로서의 마르크스 평가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거기에는 철학자로서의 마르크스와의 접점이 없어 분명 한계가 있었죠물론 계급이라는 개념에서 현실적인 상황에 의한 인식 보다는 보다 이념적 인식을 한 것이 사실이고 또 그런 이념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사상을 전개 했기에 사상적으로 지나치게 현실에서 벗어난 결론을 보였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 그의 경제학적 또는 사회학적 사회 인식과 그의 유물론적 사고관의 바탕의 접점에 대해 아주 간단명료 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쨌든 이 책에서 정리된 니체의 사고의 흐름을 보면서 오히려 각 종교의 시초에 있었던 사람들 특히 우리가 성인이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말하자면 예수나 물론 종교의 성인은 아니지만 소크라테스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니체가 비록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절대적이고 정합적인 사고 때문에 결국 염세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극복해야만 할 근대성이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과연 예수가 기독교인이었는지 소크라테스 본인이 니체가 비판해 마지 않는 근대성으로 상징되는 도덕성에 속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오히려 이들을 보면 니체가 주장했던 초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도 같구요.

 

물론 매우 뜬금없는 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니체는 이들이 대표하는 사상 혹은 종교적 흐름을 극복하는 초인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자면 말이죠하지만 초인이 과거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낙타그리고 벽을 뚫고 나가는 용맹한 사자마지막으로 순수로 돌아간 아이의 모습으로 전화하는 표상을 생각해 볼 때 이들 종교적 혹은 사상적 성인들이야 말로 초인이 상징하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대지의 모습순수한 열정으로 인간의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새겨 넣었던 아이로서의 초인이 아니었던지 하는 질문은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니체의 영원한 회귀란 이런 형태의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사상적 전화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비록 자신의 시대에는 그 순수한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거나 또는 곡해되어 질시를 받는 사람도 어떤 미래의 역사의 흐름을 기초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물론 니체가 비판했던 예수나 소크라테스가 당시 (그리고 어쩌면 현대에도종교적으로 그리고 사상적으로 중요했던 근대성을 대변하기는 했지만 생존 당시에 이 성인들은 우리가 아는 종교나 철학의 시대다시 말해 근대성의 시대를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오히려 예수의 가르침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배척 받는 것이었고 소크라테스 역시 당시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가르침을 내어놓았던 사람입니다그러나 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땅이 되어 큰 나무를 자라게 어쩌면 니체는 이 나무들이 또 다른 나무에 자리를 내어줄 때가 왔다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짧은 독서였고 그 분량이 매우 작은 것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내용에서 만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독서가 아니었나 합니다물론 이 책은 그저 입문서로나 적당할 정도의 책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오늘 이 책을 읽고 책에서 전달하는 만큼의 지식과 작은 질문들 그리고 비판들을 얻어가지만 만일 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에 대해 더 많은 독서를 한 상태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들 세사람은 전환과 혁명이 필요한 시기를 살았고 또 단순히 자신들의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의 전환과 혁명을 정초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근대성의 시대는 이미 많은 비판과 함께 사라져버렸지만 (물론 아직도 우리 안에 어느 정도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오히려 더욱 위험해져 버린 현대의 물질주의와 이에 의한 암울한 미래의 모습 그리고 더 이상 바라고 이룰 것이 없는 배부른 인류의 염세주의적 미래를 우리는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어쩌면 니체 본인의 시대인 근대성의 시대보다 오히려 지금이 새로운 정신과 시대를 열어나갈 대지가 되는 초인의 탄생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