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 - 나만의 무엇

억스리 2013. 3. 25. 21:45

[출처] http://blog.naver.com/ljb1202/183418731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

작가
정철윤
출판
8.0(에이트포인트)
발매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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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는 아무런 이유없이 내 관심을 끈 책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아무런 꾸밈없이 오로지 책의 제목만으로 나를 유혹하는 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책은 아무래도 책 표지 이면에 있는 저자에 대한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력을 읽게 된다. 사실, 저자 스스로 써 놓은 이야기를 읽는다고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딱히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는 않아도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읽으면서 알게 모르게 선택하는 데 판단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앞 표지는 넘기고 나온 면에는 저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책 표지 만큼이나 나를 더욱 유혹하는 문구가 나와 있었다. 그 글을 읽으니 더욱 읽고 싶은 욕구가 발동을 했다. 나중에 깨닫고 보니 마케터라는 저자에게 내가 당했는지 앞 표지가 아닌 뒷표지쪽에 저자의 이력이 있었다. 저자의 이력등과는 상관없이 철학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고 작년에 우연히 '어떻게 살 것인가'를 년 초에 읽었다면 이번에는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를 읽게 되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이질적인 책이였다. 난 저자가 깊은 성찰과 탐색을 통해 책의 제목에 대해 알려주는 글이라는 오판을 했지만 책은 깊은 사색까지 간 이야기는 아니였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 좋았다. 책을 펴 낸 사람의 수준보다 책을 읽는 사람의 수준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내 수준이 깊지 않은데 어려운 책을 읽으면 괜히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다.

 

더구나, 책을 쓴 사람이 마케터라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잘 파악하고 어떤식으로 요리해야 할 지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사람이라 읽는 데 있어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 자신만의 본연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성공지상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이 더 크다는 점이였다.

 

생각해보면 질문 자체가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것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타인과의 차별성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나만의 독특하고 뛰어난 점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라 볼 수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여러 성질 중에 - 본질이 아니라 - 한 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각자가 다 자기만의 고유한 향기를 갖고 있다. 백인백색이라는 표현처럼 쌍둥이라도 다 다르다. 분명히 사람마다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획일된 규범이나 규정에 머물러 살고 있고 억지로 자신이 그 틀에 맞춰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자신만의 향기와 능력과 소질을 개발해도 되는데 겸손(?)하게 인정하지 않고 남들의 눈에 모나지 않게 자신만의 향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향기에 맞춰 살려고 한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이를 토대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생각을 확장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꼭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렵지 않게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의 - 실명으로 공개된 유명한 사람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익명의 사람도 있다 - 인터뷰를 통해 아울러 느낌 경험도 함께 공유를 하면서 내용이 전개되고 있고 매 단락마다 각 챕터에 맞는 내용에 대해 본인이 혼자 생각해 볼 수 있게 책을 구성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저절로 가질 수 있다. 비록, 나는 책에 나와 있는 예시만 읽고 하지는 않았지만.



 

책 제목을 보고 책을 읽으면서도 심각하고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과연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생각은 해 봤다. 워낙 깊게 생각하는 게 부족한지라 얇고도 좁게 생각했지만 이 세상에 있는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무엇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천천히 꾸준히'를 모토롤 삼고 있고 이 점은 분명히 나만의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나만 그런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즉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 수 밖에 없다. 나보다 더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넘친다. 게다가 그들은 천천히 꾸준히가 아니라 열심히 꾸준히 한다.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 절대로 유일한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없다.

 

그 외에 다른 몇 몇 것들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비교를 하게 되면 저절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벼는 익을수록 숙인다와 처럼 겸손해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면 그나마 좋겠는데 실제로 줄을 선 다면 내 앞에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서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이러면 절대로 나만의 강점이나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 절대로 찾지 못한다. 남과의 비교를 통한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는 그저 내가 생각할 때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찾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도 내가 누구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걸 지금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것중에 스스로 가장 잘 하고 있는 것을 지금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죽어라도 열정을 갖고 하는 걸 절대로 못한다. 그렇게 보면 사회 조직원으로써는 실패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스타트는 좀 늦더라도 한 번 하면 느리기 때문에 천천히 하더라고 꾸준하게 한다는 걸 깨닫고 실천하는 중이다. 추가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생각을 통해 결정을 내렸고.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의 부제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절대적 질문'이다. 이처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나만의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대적 기준에 따른 질문을 통한 대답을 했을 때 본인도 행복하고 실천하는데도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 두루뭉실하게 나 스스로 찾은 나만의 무엇에 대해 썼지만 책에서는 총 11가지를 통해 나만의 무엇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막연히 내가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고민해 봤자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11가지 방법에 따라 하나씩 찾다 보면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어렴풋이라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이런 나만의 무엇을 찾은 후에는 어떤 식으로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나만의 무엇을 찾았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의 스토리를 갖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도록 하라는 거다. 나만의 강점을 아무리 찾아도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그냥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보면 나만의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겨진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배운 사람들이면 할 수 있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배운 체 하는 사람들이면 할 수 있다. 쉬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눈 높이가 아니라 타인의 눈 높이에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고 그만큼 자신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확실하 파악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는 무척이나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고 되게 쉬운 문제일 수도 있다. 평생을 살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미처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내용일 수도 있다. 생각을 했든 안 했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며 생각을 하는 것도 좋고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자신에게 대해 생각을 해 보면 더 좋을 것이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