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억스리 2009. 5. 7. 11:23

간만에 여러분에게 (특히 자매들) 소개해줘도 좋을 만한

그러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저가 그동안 소개한 책들이 좀 어려워서리...)

책을 만났습니다.

 

아래 작가 소개에 나타난 바와 같은 분이지만,

저도 이 책을 펴기 전까지는 이 분을 몰랐습니다.

베스트셀러였던 전작을 읽진 않았지만, 저는 이 분이 이 책을 쓴 의도

(전작에 의해 자신의 외양적 모습이 너무 확대된 것 같아 죄스런 마음에 자신과 자기 부부의 내밀한 고뇌와 약함을 보이며 자신들도 동일한 한 약한 인간임을 보이고자 하는 동기의 글, 그러면서도 그런 가운데 자신이 무엇을 선택했던 가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동인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들을 가식없이 나누려는 의도)를 보면서

 

이 책에 상당한 구미가 당겼습니다.

 

읽어보니 과연 글재주가 아닌, 진심을 담아, 삶을 담아 쓴 글이며

무엇보다 건강한 가치 위에서 쓴 글이기에 참 반가웠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사모하며 알기 원하는 것은

건강하고 훌륭한 삶의 모델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 분의 성공적이고 화려함을 나타낸 전작보다(비록 읽진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이 책에서 드러내 보인 내밀한 이야기들이 아주 귀한 영감을 주더군요...

 

함 가벼운 맘으로 펼쳐보시길~... 

 

 

작가 소개
저자 | 조안 리
조안 리 씨를 유명하게 만든 일은 세 가지이다. 스물셋의 어린 나이로 국경과 나이와 종교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마흔아홉의 미국인이자 대학교 학장 신부였던 케네쓰 에드워드 킬로렌 씨와의 결혼을 감행했다는 것이 그 하나요, 결코 물러설 줄 모르는 용기와 탁월한 사업감각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비즈니스우먼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하나이며, 사랑과 성공을 위해 전력질주하였던 자신의 인생역정을 글로 옮겨놓은 감동의 베스트셀러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이 나머지 하나이다. [리브로 제공]

 

  목차

 

1. (서문을 대신하여) 과분한 사랑에 대한 작은 답례
2. 사랑은 노력으로 완성된다
3. 작은 사랑의 기술들
4. 둘만의 시간을 가져라
5. 새장 속의 새
6. 하지 말아라와 한번 해봐라
7. 대화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
8. 예쁘지 않은 여자의 투쟁
9.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라
10. 셀프-이미지 메이킹
11. 너 자신을 사랑하라
12. 시간을 늘여 사는 법
13. 일과 돈과 자유
14. 일을 할까 결혼을 할까
15. 비즈니스 우먼은 드세어야 하는가
16. 적대적 남성관은 열패감의 소산이다
17. 내면화된 성차별의 벽
18. 시대를 앞서가는 유쾌한 여걸들
19. 파격의 자유인들
20. 와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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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오월 초 연휴간 읽었던 이책의 내용이 넘 좋아
오늘, 큰 일 (외부발표행사)를 끝내자 마자 회사를 한 시간 일찍 나와 도서관으로 향했다.
(주말 2일을 포함 연일 Overtime 일한 댓가로 한 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다)

이전 같으면 행사에 참여한 외무의 거물급 인사들과 안면을 트기 위해,
잡답을 좀 더 하다가 저녁식사 행사에 동참하고 같이 술한잔도 기울였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도 시간이 아깝다....

발표가 마치자 마자, 회의록 초록 대강 정리해서 회의록 담당자에게 넘기고 부리나케 차를 몰아 도서관에 갔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 분의 인생철학이 이 분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었으며
아니 이 분의 화려한 성공적 외양이란 것은 그저 하나의 부수적인 산물일 뿐
이 분이 갖고 있는 삶의 가치관가 철학이 얼마나 강렬하고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첨엔 그냥 한 아주 성공한 여자, 그러면서도 건강한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가치관을 가진 여인의
섬세한 터치가 있는 그런 수준의 내용을 기대했었다.
적어도 지난 휴가에서 책장을 1/3 정도 넘길 때 까지는 이 책은 그런 정도의 기대감을 충족하여 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오늘 중반부 11장. <네 자신을 사랑하라> 에서 만난 아래의 글귀들은 나에게 가히 충격적인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추천도서에 있는 월터 트로비쉬의 책 <네 자신을 사랑하라>는 책은 이 주제에 대한 고전이다. 신학적 논증을 통해
자기사랑 = 이기주의라는 공식에 함몰되어 있는 기독인들을 향한 관찰과 치유를 위한 투쟁의 책이다.
그러나 월터 트로비쉬와 조안 리의 주장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달의 강도는 사뭇 엄청난 차이가 있다.

월터 트로비쉬는 건강한 자기사랑에 우선하지 못하고 기독교적 사랑과 섬김의 도덕적 명제하에서
파괴적인 이타적인 사랑에 빠져가는 개인의 내면의 과정을 심층적으로 드러내면서
신학적으로 우리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매우 정당하고 올바른 우선순위 (타인을 사랑함에 앞서는) 임을 말하는 데 주력하였다면

조안 리는 같은 주제를 말하면서도 너무도 당당하다.
조안 리는 자기사랑 = 이기주의, 기독교적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신학적 논쟁과의 투쟁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공감백배가 되는 중심어로 일갈한다 : "자족적인 개인주의자가 아름다운 이타주의자가 될 수 있다"

조안 리가 이 문제를 간단한 멘트로서도 강렬한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그의 정신적 멘토였던 남편이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고,
그러한 자신감 위에서 적어도 자기 사랑의 철학에 있어서 만큼은 모두가 자신과 같은 생각이었으면 한다는
자신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자기사랑에 대해서, 조안 리는 한 걸을 더 나아가
다른 어떤 누구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애착을 가지라고 격려한다.

이 책의 단원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준 조안 리의 역설이 내 귀가에 남는다.
다음과 같이~

<당신 자신을 어떤 연인들이 서로를 위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하세요...
스스로를 격려하고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일에 매우 열심인 자족적인 개인주의자가 되세요
다른 사람의 인정과 세상의 칭송에 곁눈질하며 껍데기 같은 인생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한 사람, 그래서
자기가 좋아 하는 일, 가치롭게 여기는 일에 자신을 던져넣고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자신을 개발하는 데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하고
그리고 그 일에 발전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세요...
라고...>

나를 오랜동안 괴롭혔던 허무주의는 바로 자기사랑의 결여에서 오는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그 원인이 이원론적인 세계관, (특히 네비를 통해 형성되고 그 이후에도 오랜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네비의 이원론 사상에 쉬이 빠져든 것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근본 기저에는 자기사랑의 결여가 있었다.

자기 사랑의 결여에서 오는 공허함과 무의미성을 외양적인 가치로운 활동과
안전한 대의, 모든 사람이 인정할 만한 대의에 나를 던짐으로서 대신하려 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줘도 나 자신은 나를 알아주고 나를 가장 많이 위로해주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뒤늦은 후회이다.

지금이라도, 난 나를 위해 살꺼다.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지원하고 격려하면서....
내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다른 이가 아닌 나 스스로 가치롭게 생각하고 그 일을 할 때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으면서...

그러나, 그러나...
인생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분하고 단순반복적인 일을 견뎌내며 인간의 자리, 가장의 자리를 지키며
책임을 다하는 것도 힘겨운 것이 인생의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안의 도전은 여전히 등대가 될만한 것이다.
적어도 자기 실현을 위해, 자기를 던져 넣을 무엇을 찾기 위해 이 밤을 신음하는 이들에게
허상이나 외부적인 어떤 동인보다도 자기 내부에서 자기 영혼으로부터 내밀한 동인을 찾고
자족적인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삶으로 달려가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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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자신의 자아를 계발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앞날을 위하여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나가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준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을 키워야 할까? 건강상태는 좋은가?
외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 참 열애중인 애인들이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좀 더 잘해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할 때의 마음씀씀이 이상을 자신에게 쏟아부어야 한다.

요컨대 자기애로 충만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중심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나는 자기애로 충만한 개인주의자들끼리의 결합이야말로 인간이 상정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결합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부부간의 결합이든 조직구성원 간의 결합이든 국가 간의 연합이든 말이다....

늘상 벌어지는 사랑 싸움의 가장 흔한 형태는
'나는 너에게 이만큼 해주었는데 너는 왜 나한데 이게 뭐냐..'는 식이다.
자기애로 충만한 개인주의자들이라면 결코 사태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사랑에 대하여 과도한 요구를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기애로 충만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상대방에게 그렇게 기대겠는가?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그것으로 겨우 내 삶을 지탱해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차라리 내게서 넘쳐나는 사랑을 상대방에게 그냥 주려고 할 뿐이다.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상대방이 보여준 작은 배려에 대하여 크게 감사할 줄 안다.
상대방이 보여준 작은 사랑의 실천을 '예기치 못했던 선물'처럼...

오직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중심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만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타적이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된다.
(*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살지 않고 스스로에게 충실한 삶을 살게된다.*)
자기애가 충만하지 못한 사람은 '속이 허하니까 자꾸 외부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려 한다.

(남편 켄의 이름이 서강대 10주년 설립자 명단에서 누락된 사건... 카톨릭 신부로서 자신과 결혼한 것이 결격 사유가 되었다고 생가되어 자신이 심히 분개하고 있을 때에...)

켄의 반응은 이러했다.

"무슨 상관이예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뭐가 있어요?
물론 나는 서강대학교를 세우는 일에 내 청춘을 다 바쳤어요. 하지만 그건 누구더러 내 업적을 알아달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내가 원해서, 그렇게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그 일을 한 거예요. 나는 그 일을 썩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을 해낸 나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어요. 그것으로 충분한 거예요."

자신의 삶에서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그렇게 반을할 수 없다. 그런 사람에게는 세간의 칭송도 비난도 그저 지나쳐가는 구름이요 흘러가는 시냇물일 뿐이다.

그런 사람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 허무주의도 아니요, 냉소주의도 아니다 *) 바로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그 사랑은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게 하려는 혼자만의 고독한 노력이요 투쟁이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승인할 수 있게 된 사람만이 비로소 타인의 삶에 대하여서도 사랑을 베풀 줄 알게 된다.
바로 자족적인 개인주의자가 아름다운 이타주의자로 변신하게 되는 순간이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일에 매우 열심인 자족적인 개인주의자...
나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다.
나는 그렇게 사는 삶이 올곧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씩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이 훨씬 더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도 한다.

존타(ZONTA:세계전문직여성클럽)회원들과 해외여행을 함께 했을 때의 일이다.
"어머 저거 너무 멋지지! 우리 그이한테 사달라고 그래야 되겠다."
"작년 내 생일도 어물쩍 넘어갔으니까 이번에 아주 덤터기를 씌우는 거지 뭐!"
(ㅠㅠ 유감 백배 ㅠㅠ)

자신의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를 내세운다는 이런 자세는 나의 두 딸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졌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자니, 그런 방식의 삶의 태도가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을 조금쯤 외롭게 만든다는 사실도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 딸아이가 사고 싶은 옷을 스스로 돈을 모아 샀던 일 *)

"너 자신을 사랑하라..."
우리가 평생 잊어서는 안 될 절대명제들 중의 하나이다.
열애에 빠진 애인들이 서로를위하여 베풀어주는 그 뜨겁고도 섬세한 마음 씀씀이보다도 더한 정성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에게 먼저 베풀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그 대가를 되돌려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아의 실현을 위하여 전력투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고,
그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렇게 산 사람은 결코 인생이 허무하다는 따위의 나약한 소리를 늘어놓지 않는다. 스스로 충만한 까닭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적어도 어긋나버린 자신의 삶을 뒤늦게야 발견하고 그 모든 잘못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삶의 중심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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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책꽂이 구석 한 켠에 이 책이 꽂혀있었다. 아주 오래 전 출간된 듯 보였고 세련되지 못한 책 디자인, 그리고 표지의 낯설은 중년층의 여인사진 등 별로 나의 호감을 자극하지 않았었다. 심심한 날에 아무생각 없이 읽게 된 책이 지금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리고 여태껏 읽어본 책들 중에 손에 꼽게 될 정도로 감동을 주리라는 걸 상상도 못했었다.

일종의 실용서, 자기계발 책을 즐겨보는 내가 정말로 감흥을 받으며 읽은 책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를 소개하려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계발에 관심을 쏟아 붓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자기계발 도서가 많이 출간 되었다. 나 역시 실용적인 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우리 집 책장엔 그와 같은 책이 꽤 꽂혀져 있는 편이다. 기존에 내가 읽은 책들은 본인의 노하우라 여기는 것들을 책으로 엮어놓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편이었다. 인생을 별로 살아보지 못한 젊은 층의 사람들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많이 출간했지만, 왜 그렇게 해야만 성공을 할 수 있는지, 꼭 그래야만 하는지 등 의심증이 많은 나의 궁금함을 100% 풀어주지 못했었다. 아마 인생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짧은 노하우를 가지고 그러한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신뢰감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여태껏 살아온 일생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정말로 공감하게끔 말을 풀어준다. 많은 내용 중에 나는 세 가지가 기억에 남았다.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이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고 한다. 자신이 삶에서 중심을 굳건히 지켜 나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는가 알아주지 않는가 하는 문제에 의하여 흔들리는 삶은 몹시도 위태로운 삶이다.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여태껏 남들에게 보여 줄만한 것들에 대해 더 노력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읽었던 짧은 한 문장도 떠오른다.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시간낭비하지 말라” 이다. 남들이 알아주는건 한 순간이지만 왜 거기에 목매달았는지 어리석음을 느낀다.

다른 책에는 주로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이 맞서 싸워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안 리는 달랐다. 남녀간의 성별 차이를 설명하며, 여성의 유리한 영역에 대해 얘기한다. 왜 굳이 남성들을 닮고 그들처럼 드세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반문하면서 여성 특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살릴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 남성적 가치과 여성적 가치는 결코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이어서는 안된다.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또 한번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끝으로 사람에게 누구나 일생에 세 번쯤 커다란 기회가 오는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 그에 걸맞는 성공이 주어진다고 한다. 따져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고 수없이 들어온 이야기 일테지만 우리 모두는 ‘성공에서의 두려움’ 또는 ‘실패에서의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가지기 힘들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포착하여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조안 리는 정말 멋진 여성이다. 일과 사랑 명예 등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루어낸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인생을 즐겁고 알차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낡고 오래된 책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지고 구세대의 생활방침이나 가치관 등은 현대 사회에서 써먹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빛 바랜 서적속에 정말 진귀한 보물이 들어있었다. 평소 책을 살 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었고, 표지가 이쁘거나 책 제목이 눈에 확 띄면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헌책방도 적극 이용해야 겠다고 느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조안 리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내내 생각했다. 누가 들으면 나를 나쁜딸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이런 엄마가 있다면 내 삶에서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단지 바람이지 지금 현재의 삶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지금 접했으니, 앞으로는 나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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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 과분한 사랑에 대한 작은 답례
 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내내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나만의 철학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어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내에서의 조안 리, 어떤 비지니스와의 관계 내에서의 조안 리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고 자신의 삶을 한차원 더 높은 것으로 고양시키고 싶어하는 자로서의 조안 리가 쓴 책이다.


2. 사랑은 노력으로 완성된다.
 사랑은 노력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노력이 없는 사랑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누군가가 내게 운명처럼 다가와 꿈결처럼 진행되다가 영화처럼 아름답게 끝을 맺는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면 나는 현실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동화 한 편을 들은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는 귀를 씻겠다.
 사랑은 그렇게 호락호락 서정시가 아니다. 그것은 고통과 외로움과 희의와 번민과 두려움으로 점철되어 있는 장편소설이다. 용기가 필요하고 싸움이 필요한 처절한 전장이다. 오직 사랑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평화와 행복은 그렇게 피와 눈물을 말리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서만 우리에게로 온다. 그 평화와 행복조차 결코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요컨대 사랑은 끊임없는 노력으로만 유지시킬 수 있는, 더 없는 강렬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인간정신의 가장 치열한 표현 형태중의 하나이다.
 젊은이들은 이야기한다. 누군가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빠지다니? 그런 피동형의 행동양식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지극히 의심스러운 따름이다. 사랑은 '하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혼신을 다 바쳐, 전력투구로!
 그러므로 노래를 부르듯이 사랑타령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랑이란 예쁜 여자나 멋진 남자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빠져드는 한순간의 심리상태 따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위대한 능력'이다. 인간 정신의 가장 빛나는 운동형태들 중의 하나이다.
 그리도 최대한의 노력 위에서만 그 유지와 발전이 가능하다. 가령 어떤 사람들이 아주 오랜 세월동안 서로를 진실로 사랑하면서 지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존경해도 좋다. 그들은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살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행위는 사랑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 지금까지의 사랑과는 다른 형태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출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혼 이후의 사랑은 한층 더 높은 차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보다 더 굳건한 믿음을 가져야 하고 보다 더 섬세한 배려를 필요로 하며 보다 더 합리적인 협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명제가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사랑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보다 나은 성취를 위하여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의 과정일 뿐이다.
 나는 과연 어떤 상태에 이르러야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가꾸어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확실한 선택이라고 믿을 뿐이다.
 운명처럼 다가와 꿈결처럼 감미롭게 진행되다가 영화처럼 아름답게 끝을 맺는 사랑? 당언컨대, 그런 사랑은 이 지상 위에 없다. 조악한 싸구려 예술품(키취)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 따름이다. 필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몽환적인 꿈꾸기가 아니다. 사랑에 대한 의지와 선택과 용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사랑은 오직 노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3. 작은 사랑의 기술들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전환이라는 것도 누구의 입장에서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내 입장에서의 '바람직함'이라면 그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내 입장에서의 '바람직함'이라면 그 바랍직함으로의 전환시도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마음에 안드는 원피스 대신 마음에 드는 투피스로 바꿔 입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사랑하는 사람은 원피스도 아니고 투피스도 아니다. 그는 내가 '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주는 것이야 말로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art)이다. 그 기술을 우리는 '배려'라고 부른다.
 배려는 상대방을 내 마음에 들게 뜯어 고치려는 시도여서는 안된다. 설사 그 시도의 방향이 '객관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 할지라도.  배려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가 그의 본성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일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일 뿐더러 필수불가결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대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그렇다. 일은 보람과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며 자신의 자아를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인간조건의 필수 항목들 중의 하나인것이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있다고요? 더 많이 사랑하세요. 당신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뜨거운 가슴? 그런 것은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그 사람을 위한 배려에 온 힘을 쏟아 주세요. 아주 작은 배려라도 좋아요. 그 작은 배려들이야말로 사랑의 실체랍니다. 때로는 엄청난 질량으로 천칭을 기울여 버리는. 그리고 사랑의 천칭이라는 시소에는 낮은 쪽에 앉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일이랍니다.

 

4. 둘만의 시간을 가져라.
 연애가 사랑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른바 '연애감정'이라는 것도 유통기한이 있다. 연애 감정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 포괄하고 있는 길고 변화무쌍한 과정들 중에서 매우 특이하게 빛을 발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결코 빛난다고는 할 수 없는 허름한 시간들이 사막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결혼이라는 과정까지를 통과하고 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사막은 따분할 만큼 지루하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망각해버릴 만큼 일상화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취미를 통하여 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고, 무언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순수한 줄거움을 함께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커플은 대단히 행복한 커플이다. 서로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커플은 가상한 커플이다.  무엇이건 좋다. 두 사람이 함께 그일을 하는 것을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 일을 함께 하면서 그들은 생활의 압박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놀이'에 몰두하는 어린아이들처럼 기쁘고 달뜬 숨결을 내뿜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또 다시 생활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등산.  독서도 마찬가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감상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에는 물론이고 삶의 또 다른 지평, 더 넒은 지평을 바라보게 하는 데에도 절대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 
 대화.  상대방이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특정문데에 대하여 반응할 때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상대방의 개성은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관심을 필연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로 까지

나아가게 마련이다. 때로는 그 때까지 몰랐던 상대방의 깊은 감수성에 감탄하게도 되고 때로는 빨리 해결할수록 좋은 묵은 오해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어떠한 이슈라도 좋으니 공통의 이슈를 찾아내어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만큼 좋은 취미도 없다.
 편지쓰기,  로맨틱해지려는 노력..
 누리고 있을 때에는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면서도 그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잊고 사는 경우도 많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나직히 속삭이고 싶다. 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나중에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때가 온답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당신들 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무한정 남아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5. 대화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자신만의 공간과 자기 응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만 세파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당하지 않게 된다.
 대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대화속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지적수준이 아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얼마나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며 그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가가 보다 더 중요하다. 대화는 지식의 전달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 간의 사랑과 신뢰를 더욱더 두텁게 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6. 예쁘지 않은 여자의 투쟁
 '미인은 겨우 살갗 한 꺼풀(Beauty is only skin deep)' 서양의 오래된 속담이다. 외양이란 겨우 살갗 한 꺼풀에 지나지 않을 뿐인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푸념 어린 속담을 되뇌이고 있는 사람은 대개 미인축에 못끼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사실 이왕이면 미인이 낫다. 나만 해도,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미인을 만나게 되면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미인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 쉽고 언제나 찬탄의 눈길을 받으며 일정한 경의가 배어 있는 대우를 받기 마련인 것이다.
 반면,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겨우 살갗 한 꺼풀' 때문에 때때로 부당하게 홀대받고 무시당하고 상처입는다. 볼멘소리로 항의해봤자 되돌아오는 이야기란 뻔하다. 아니 누가 당신더러 못생겼다고 뭐라 그랬어? 괜히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으니까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트집이나 잡고....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별수 없다. 예쁘지 않은 여자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힘든 세상이다. 그런 뜻에서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어떤 여자가 예쁘지 않게 태어났다는 것은 일종의 억울하기 짝이 없는 원죄(?)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책없는 푸념...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웃음부터 난다. 그러나 지나버린 세월이니까 웃음을 띠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 세월을 살아가고 있노라면 결코 웃음따윈 떠올릴 수 없다. 결코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젊은 여자에게는 그 어떤 철학적 난제보다도 더욱 버겁기만 한 것이 바로 이러한 종류의 불만이요 고뇌인 것이다.
 이 일생일대의 난제(!)에 대한 나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그 해결책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생각들은 그 이후로도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모토가 되었다. 그 모토란 이렇다.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통

제하고, 그것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것은 내 탓이 아니다. 나의 외모는 내가 할 수 있는 통제(control)의 저 바깥에 속하는 일이다. 통제할 수 없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잊어버리자. 거울을 들여다 볼때마다 한탄하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고, 칼을 대고 수술을 하여 뜯어 고치는 것은 더욱 한심스러운 짓이다. 그냥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선 잊어버리자.  그러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안에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예를 들면 체중이나 몸매....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일단 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자리에 누운 채로 몸을 쭉 펴고 내 몸속의 근육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것을 즐겁게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직장에 나와 일을 하다가도 피로가 엄습해 온다 싶으면 언제나 스트레칭이다.
 '서서 일하는 것'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일한다. 꼿꼿이 등을 펴고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앉아 있는다거나 당당한 걸음걸이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혹독한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7.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라.
 조안은 대학 일학년 겨울방학동안 스무권의 책(세계명작으로 꼽히는 명작/전공으로 삼고 있는 철학책)을 독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막상 시작해보니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일주일만에 회의와 도피욕에 시달리게 되고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매섭게 다잡아 세우는 것으로 다시 결심을 굳혔다. 처음에 세운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자.
 이 계획을 내 스스로 나에 대하여 부과한 시험(test)으로 받아들이고 이 시험을 통과하자. 다른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누구에게 무엇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만약 이 시험에서 탈락하거나 비껴간다면....... 나 스스로 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의 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는 것인지 이제는 그 모든 책들이 가물가물한 기억의 저편에 그저 아스라한 풍경처럼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해 겨울 내가 읽었던 스무 권의 책들중에서 지금 이름을 댈 수 있는 책은 서너권에 불과하다.
 자기 자업에게 과업(task)을 주기.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기. 그리고 그 과업을 완수하여 시험에 통과하기. 그 체험은 내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던가? 나는 무엇이건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주었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다른 과업을 찾아나서는 데 있어서 언제나 내 안에서 나와 함께하는 든든한 원군으로서의 용기를 갖게해주었다.  한 개인에게 있어 이보다 더 소중한 체험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체험은 인생을 통하여 여러번 반복된다. 어찌 생각하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을 시험에 들게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오는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시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상황이 강요하거나 남에게 등이 떠밀려서 하는 것은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설사 어쩔 수 없이 해야만 되는 일이어도 '이것은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야'라고 받아들여야 편안해진다.
 나는 웅변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이 얼마나 정교한 내적 논리와 유창한 제스처를 필요로 하는 가를 배웠고 그 배움을 줄거워 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시험을 주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비지니스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이 없는 비즈니스는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되고 결국에는 퇴보하고야 만다. 결국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어느 만큼 되는지 모른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시험을 통해서이다. 아니다.  아는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문제는 실천이다. 우리의 능력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시험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하여 확장되고 고양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시험에 들게하는 일이다. 시험은 벅찬 것일수록 좋다. 어려운 것일 수록 좋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시험을 통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다.


8. 셀프 - 이미지 메이킹
 셀프이지지 메이킹이란 결국 내면의 거울을 바라보는 일이고 내가 선택하고 지향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뭐 그리 중요한가?  내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이미지이다. 그것이 내 마음에 들고 외부의 시선에 의하야 흔들리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한것이다.
 나의 내면의 이미지.
 나는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홀로 조용히 오늘 하루 해야 될 일을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때로는 거울 앞에 조용히 앉아 나 자신의 눈동자를 오랫동안 들여다 보고 있기도 한다. 이를테면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네가 추구하는 너 자신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너의 외양의 이미지 말고 너의 내면의 이미지 말이다.
 너는 네가 되고 싶은 너의 내면의 이미지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 이미지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될 것인가?


9. 너 자신을 사랑해라.
 자기애의 충만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자신의 자아를 계발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앞날을 위하여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나가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이 삶에서 중심을 굳건히 지켜 나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는가 알아주지 않는가 하는 지엽적인 문제에 의하여 흔들리는 삶은 몹시도 위태로운 삶이다. 그러한 문제에 의하여 흔들리기 시작하면 끝내는 주객이 전도되어 버리는 불행한 국면에 부딪치게 된다.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꼴이다. 스스로 만끽하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오직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중심으로 삼아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타적이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를 격려시키고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일에 매우 열심인 자족적인 개인주의자...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그 대가를 되돌려 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아의 실현을 위하여 전력투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고, 그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10. 시간을 늘여 사는 법
 젊음은 길지 않다. 삶 자체가 그리 긴 과정이 아닐진대 어찌 젊은이 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젊음이기도 하다.
 이상(내가 도달하려는 상태)과 현실(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태) 사이의 갭을 자주 확인하는 사람만이 길을 잃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10년 후, 20년 후, 40년 후의 너는 어떤 사람으로 변신해 있고 싶은가?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겠다는 의지가 확고한가?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명확히 떠올려 볼 수 가 있는가? 그것이 확고하면 확고할수록 점점 더 분명해지는 사실이 있다. 바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스무살 때는 시간이 없고 오십이 되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비전과 목표가 확실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시간이 없다.
 시간 자체를 늘일 방법은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는 정확히 24시간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는 시간도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는냐  하는 방법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매시각 일분 일초 까지 알뜰하게 사는 사람은 하루를 30시간 40시간 쯤으로 늘여버리기도 한다.
 텔레비젼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일을 할 수도 있다. 다림질,  자료 정리..청소..스트레칭 체조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회화공부.   


11. 일과 돈과 자유
 자신의 일을 사랑해서 누구보다 그 일을 열심히 하고 그 결과 기분좋은 부산물로서의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정신적 육체적 자유를 확보하여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일과 돈과 자유가 가장 행복하고 품위있게 맞물릴 수 있는 멋진 삼각관계일 것이다.
 경제적인 자립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의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자신에게 알맞는 쾌적한 수준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그것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검소함의 미덕을 체현할 줄 알게 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유'라는 것을 누릴 수 있다.
 당당한 자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그 표현처럼 멋진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혹독한 자기강제와 경제적 자립 위에서만 가능하다. 때로는 엄습해오는 불안과 막막한 고독앞에서 홀로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경우에도 맞닥뜨리게 된다.


12. 비지니스 우먼은 드세어야 하는가
 여성에게 유리한 영역은 따로 있다.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섬세함이다. 그리고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섬세함의 영역에서 여성들과 맞서 싸우려고 하는 남성은 없다. 그런데 왜 굳이 여성들만 남성들을 닮고 그들처럼 드세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가?
 자신의 본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바탕위에서만 진정한 강인함을 표출시킬 수 있다. 자신의 본성을 억압하고 다른 존재의 본성을 모방하려고 하는 바탕위에서 표출되는 강인함은 이미 강인함이 아니다. 그저 흉내이고 연기이며 허세일 따름이다.
 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는 결코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들 서로를 돕고 보완해 주기 위하여 양분되어 있는 존재인 것이다.
 오직 실력에 기초한 당당한 자존심만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빛을 뿜어 내고 있을 뿐이다.

 ♣ 사람에게는 누구나 일생에 세 번쯤 커다란 기회(Big Chance)가 오는 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성공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따져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세계 속에서는 그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우선 지금 내게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포착해 내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으며(그들은 기회가 온 것이지도 모른 채 그냥 흘려보낸다.), 설사 포착했다 해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더더욱 드물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공에의 두려움' 혹은 '실패에의 두려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