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억스리 2009. 3. 29. 23:05

위즈덤 하우스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입니다.

다음 아고라의 경제 토론방 아시나요?

예전에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으로 인해 한때 떠들석 하기도 했었죠?

저도 가끔씩 들리기도 하는데~ 자주 접하던 글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일러'라는 아이디를 가진 분의 글인데~

이번에 그분이 책을 내셨네요~

아고라 경방에서 안그래도 이 일로 떠들석 하던데 이번엔 바로 그 책을 가지고 이벤트를 하게됐습니다~^^

 

 

책 소개

 

역사상 유례없는 양상의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하여 리먼브러더스 등 대형 금융회사의 파산 등으로 가시화된 미국발 금융위기. 이로 인해 우리 한국경제 또한 경기침체, 환율급등, 주가폭락, 금리인하, 부동산 하락조짐 등 우리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30년대 대공황과도, IMF 외환위기와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현재 위기에 대해 제도권 경제전문가 누구도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놓지 못한다. 정책을 선전하기에 급급한 채 급한 불만 우선 끄겠다는 정부, 뒷북치며 비난 일색인 언론 등 그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작금의 상황!

 

정부도, 언론도, 제도권 경제전문가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경제의 진면목을 낱낱이 밝힌다!

 

지금 우리 한국경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언론에 소개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 정부에서 내놓는 전망은 또 다르다. 한 쪽에서는 유동성 랠리를, 다른 한 쪽에서는 주식시장 폭락을 얘기한다. 한 쪽에서는 부동산 불패를, 다른 한 쪽에서는 일본처럼 조만간 부동산이 반토막 날 거라고 얘기한다. 한 쪽에서는 환율이 이제 안정될 것이라고, 다른 한 쪽에서는 폭등할 거라고 얘기한다. 결국 언론도, 전문가도, 정부도 믿기 어렵다. 그 어떤 명망 있는 전문가의 통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그것은 바로 이번의 경제위기가 아주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서 기존의 통념을 모두 뒤집어버렸기 때문이다. 즉 통념 수준에 머무르는 전문가들은 그 얕은 밑천이 다 드러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은 통념에 의지해 판단이 가능한 ‘평상시’가 아니다. 지금 세계가 처한 상황, 한국이 처한 상황, 우리가 처한 상황은 우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길 요구하는 ‘비상시’인 것이다!

금융위기가 서서히 우리의 실생활을 위협해오고 있던 2008년 말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우리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과 통찰의 글로 화제가 된 ‘세일러’(필명)가 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는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견지에서 경제 근본원리를 바탕으로 정확히 분석, 향후 3년의 혼란기를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근본원리와 경제지표를 명쾌히 정리해 제시한다.

 

지금 한국경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꼬인 외환시장, 향후 2년간 환율 안정 어렵다

정부의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 믿지 말고 외환 수급구조 제대로 이해해야

정부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계속 오르고만 있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도무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시중 유동성 고갈의 핵심 원인으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문제’를 지적,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지난 몇 년 동안 수출업체에서 환율하락으로 생기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해놓은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이 현재 환율상승과 글로벌 금융침체와 맞물려 우리 경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938억 달러로 추정)만큼 향후 2년간(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이 거의 해소되는 시점) 외국으로부터 우리 수출기업들 손에 들어오게 되더라도 그 달러는 현물시장에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상시라면 지속적으로 수주가 이루어져서 문제를 유발하지 않으나 세계경기 동반침체의 영향으로 수주률이 거의 제로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체 유동성에 공백을 주는 정도에까지 이른 것이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금액뿐이 아니다. 몇 년간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붐을 이룬 해외펀드 가입 시 거의 당연시하게 여겼던 환헤지 물량 또한 펀드의 가치하락으로 오버헤지가 된 셈이므로 외환시장에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정부의 터무니없는 환율전망을 믿을 게 아니라,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이 해소되어 가는 추이 등 외환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후 대처하라고 역설하며 그 분석법과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2008년 하반기 무리한 환율시장 개입에 따른 환율폭등 후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정부를 상대로 ‘파생금융 시장 공부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금융위기의 핵, 과도한 예대율

한국은행의 통화량 증가 정책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도 거의 실효 없는 이유

그동안 우리 은행은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일단 대출부터 먼저 해주고 그에 필요한 돈은 나중에 마련하는 ‘자금의 선운용 후조달-대출부터 먼저 하고 급전(주로 CD와 은행채) 끌어다 메운-경영전략’으로 움직였다. 실제로 110% 정도인 선진국 은행들의 예대율에 비해 130%를 넘어서는 우리나라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과도하게 높은 편이다. 경제호황기에는 가능했던 이러한 전략이 경제위기로 은행채 발행이 원활해지지 않아 돌려막을 돈줄이 막힌 것이다. 2007년 말에 벌써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져 신규대출을 급격히 억제하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더니 2008년 봄부터 본격화되어 은행들은 급히 대출을 회수하려는 데 이른다. 이는 곧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낳고 시중의 자금줄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은행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그 돈은 시중에까지 닿지 못하고 은행권에서만 맴돈다. 시장의 침체로 신규 은행채 발행도 불가능하고 저금리 정책으로 예금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에 끌어다 쓴 급전을 메우느라 돈이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저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온갖 부양책과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원인에 대해 과도한 예대율 문제를 중심으로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은행의 운용방식과 돈이 흐르는 흐름의 맥을 짚어주며 당분간 지속될 저금리 기조 하에서의 대출과 예금 전략에 대해 안내한다. 또한 정부와 한국은행을 상대로 ‘눈앞의 불끄기’에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한 금리 정책으로 은행부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석 플레이를 펼칠 것을 당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추측과 속단은 금물, 경제지표 분석을 토대로 냉정히 판단하길

현재의 위기를 합리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판단은 무엇보다 경제의 기본 흐름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를 적시에 판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이 서로 엇갈린다는 점. 온갖 추측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무할 뿐이라는 점이다. 책은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경제지표 16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통화량, 은행 담보대출 활성화 여부, 은행 예대율, 미국 소매판매 동향, 국제 원유가, 금 가격, 원달러 환율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들 지표의 분석을 근거로 당분간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 쪽으로 흐를 것이며 그 이후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다. 한국경제가 지금까지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아 전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지금은 고전주의학파의 가르침에서 해답을 찾을 때

책은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단순히 경제지표를 넘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시작된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역사를 아우르며 해결책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심한다. 저자는 화려한 수식 일색일 뿐 실제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한 차례도 보여주지 못한 현대경제학은 학문의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신 현 체제의 골격과 세부구조를 모두 설명하고 있는 《국부론》을 가감없이 정독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기반으로 생겨난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가 사실은 그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인 ‘시장의 실패’와 ‘정부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한 데 따르는 폐해를 지적한다. 다행히 미국은 이를 계속 방치하면 ‘자본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시점부터 ‘새로운 뉴딜 정신’을 언급하고 있음을 예이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에 맹렬히 반대하며 ‘뉴딜 정신’의 회복을 부르짖던 폴 크루그먼이 2008년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흐름에서 놓고 보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은 진작에 방향을 틀었는데 미국이 애써 육성했던 성공모델 국가 한국이 미국의 의도 및 세계경제 흐름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신자유주의의 극단으로 치달으려고 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일의 경제적인 실익’과 같은 우리 경제의 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 소개

 

세일러

세일러sailor 2008년 말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글은 읽을 때마다 어디선가 모르게 희열이 느껴진다, 그의 글을 통해 상황을 알아가는 것이 그 어떤 영화보다도 너무 재미있다 평을 얻고 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현상을 너무나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한국경제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갖도록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일러가 올린 글이 아고라 경제방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그의 정체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습니다. TV 토론의 단골 패널로 활동했던 모 국회의원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고, 글의 문체나 주장이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세일러라는 필명과 초기의 글 때문에 조선이나 해운업체의 외환관련 업무 종사자로 추측되기도 했습니다.

세일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