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무기력의 심리

억스리 2008. 12. 3. 14:49

   무기력의 심리(Martin E. Seligman/ 탐구당, 1996)


I.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저자와 그 동료들의 핵심적인 실험(pp. 43-78)


▣ 실험

       1) 자극: 개를 우리에 가두고 큰 소리와 함께  통제 불가능한 자극(전기충격)을 가한다. 즉 자극의 빈도나 강도 지속 시간 등을 완전히 실험자가 통제하고 우리에 갇혀 있는 개는 피할 수 없는 자극을 반복에서 준다.

        2) 반응: 30초 동안 미친 듯이 전기충격을 도피하려고 시도한다. 자극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반응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자극 자체를 수용하고 감내하는 행동을 취한다.

        3) 다음 단계로 자극을 피할 수 있는 왕복 상자에 개를 집어넣고 똑 같은 전기 충격을 준다. 그러나 개는 자극에 대하여 회피(avoidance)하는 것을 포기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앞의 단계에서 통제 불가능한 전기충격을 받지 않았던 개는 50회 정도 자극을 받는 동안 점차 회피하는 것을 학습하여 큰 소리만 들려도 담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었다.


▣실험의 결론


  "하나의 유기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상적 경험을 하게되면 후에 이러한 외상적 경험에 대처하여 반응하려는 동기가 감소하게 되어 비록 자극을 회피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학습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정서적인 평형이 개어지게 되며 우울증과 불안이 고조된다. 개들이 왕복 상자에서 도망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전기 충격 그 자체가 아니라 충격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경험, 즉 통제에 대한 무력감이다."(p.45)  


  1) 학습된 무기력은 반응을 주도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킨다.

(1)개와 쥐, 물고기, 영장류, 인간에게도 학습된 무기력이 확인되었다. 전기충격에 의한 무기력은 다른 혐오스런 자극으로 전이된다. 즉 어떤 혐오스러운 경험에 의해 유발된 무기력은 다른 혐오스러운 경험으로 일반화된다. (2) 무기력 감은 충격에 의해 유발된 공격적 반응의 주도성 마저 감소시켰다. (3) 외상적 경험에서 습득된 무력감은 비 외사정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4)결론적으로 어떤 유기체가 하나의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되면, 그가 가진 다른 많은 적응행동이 장애를 받게 된다.


  2) 학습된 무기력은 학습능력을 저해한다.

  일단 어떤 사람이나 동물이 통제 불가능성을 경험하게 되면, 그는 실제로 자기의 반응이 성공적인 경우일지라도 자기의 반응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내지 못하게 된다. 즉 학습된 무력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통제에 대한 지각을 왜곡시킨다.


  3) 학습된 무기력은 정서 장애를 유발한다.

  (1) 위궤양 발 (2) 실험적 신경증-통제력이 부족이나 상실이 신경증의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

II. 무기력에 대한 이론

  1. 무기력의 메커니즘


   "어떤 결과와 반응이 독립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기대(expectation;학습된 기대)는 첫째, 그 결과를 통제하려는 동기를 감소시키고, 둘째, 그 반응을 하면 결과가 통제된다는 사실에 대한 학습을 제지하며, 그리고 셋째, 만일 그 결과가 외상적인 것을 경우, 당사자가 그 결과의 통제 불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자신을 갖지 못하게 되면 공포를 유발하고, 이어서 다시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p.95)


  ▶반복되는 좌절 경험(통제할 수 없는 자극에 노출) 반응독립성(어떤 결과가 자신의 모든 자발적인 반응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것) 학습 반응독립성에 대한 기대 반응주도성 결핍( 자극을 피하려는 동기감소∙학습능력저하) 통제불가능성에 대한 기대 공포유발 우울증 유발(p.122 요약 참조)

2. 무기력을 예방∙치료하려면?

   반응주도성의 결핍이 생기는 핵심적인 이유가 반응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기대(반응독립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면, 이러한 기대를 역전시키게 되면 치료가 이루어진다. 동물의 경우 언어적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 끌어당겨 자극을 회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했다. 사람의 경우는 인지치료와 같이 언어적인 접근을 통해 무기력을 일으키는 핵심신념을 바꾸어 줌으로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기법에는 지시적 치료(directive therapy)와 행동적 면역화(behavioral immunization)가 있다. 즉 자기에게 중요한 사항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금 획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면역화란 만일 어떤 사람이 후에 그러한 결과가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하여도 그는 이제는 그러한 결과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믿게 되기가 어렵게 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무기력해지는 방향으로도 면역화가 가능한 것이다.


3. 우울증과 학습된 무기력의 관계


  우울증과 학습된 무기력 양자 사이에는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에 있어서 거의 흡사하다(p165)


학습된 무기력

우울증

  ∙증상// 1)수동성 2) 반응을 하면 고통이 완화된다는 것을 깨닫기 어려움 3) 시간이 지나면 줄어듬 4) 공격성의 결여 5) 체중감소, 심욕감퇴, 성생활, 사교생활 감퇴 6) 노어에피네 프린 감소와 콜린성 활동 7) 위궤양과 스트레스

1) 같음 2) 부정적인 인지자세 3) 시간 경과에 따라 달라짐 4) 증오심의 내향화 5) 같음 6) 같음 7) 위궤양(?)과 스트레스 8) 무기력의 감정

  ∙ 원인// 자신의 반응과 강화는 서로 독립적이라는 것을 알게됨

반응이 소용없다고 믿음

  ∙치료// 1) 지시적 치료: 강화를 유발시켜 주는 반응에 강제적으로 노출시킴 2) 전기충격요법 3)시간경과 4) 콜린활동억제제: 노어에크네프린 자극제(?)

1)반응을 하면 강화가 온다는 신념을 다시 회복시킴 2) 같음 3) 같음 4) 노어에피네프린 자극제: 콜린활동억제제(?)

  ∙예방// 강화를 자기 스스로 조절하므로써 면역화 시킴

(?)

III. 우울증에 있어서 개인차는 어떻게 생기는가?


  통제할 수 없는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라도 피 실험 동물의 1/3은 무기력하게 되지 않았다. 또한 전혀 실험을 받지 않는 동물도 5%는 무기력하게 되었다. 이는 무기력에 있어서 개인차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그 원인을 생활사에서 찾고 있다.


  1. 발달의 상호작용


  (1) 환경과의 상호작용

  (2) 어머니와의 상호작용// 유아는 어머니가 없으면, 특히 아동이 환경을 통제하는 측면에 있어서 결정적인 결핍을 초래한다. 어머니는 발달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주(主) 동반자이며, 유아의 반응에 대해 즉각 응답을 해 주는 동시성의 원천이 되며, 그리고 아동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분석의 주요 대상이 된다. 아동의 행위에 대하여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해 주었는가에 따라 그 아이는 정복감 또는 무기력을 일으킨다. 만약 어머니가 없다면 심한 무기력이 일어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머니가 있다는 점이 아니라 아동과 상호작용하는 핵심적인 환경으로서의 어머니의 기능을 강조하고 잇는 것이다.

  (3)우울증의 대물림-특히 어머니의 우울증은 태아에 생리적,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2.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있어서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

  (1) 교실 상황에서 반복되는 좌절의 경험(p.238)

  (2) 빈곤과 무기력 - 어느 정도의 가난은 오히려 풍요한 환경보다 삶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은 극도의 빈곤은 무기력을 유발한다. 가난으로 인한 통제 불가능은 무기력을 낳고. 무기력은 우울증, 수동성 그리고 가난과 종종 결합되어 있는 패배주의를 야기 시킨다. 한편 아무런 불편 없이 모든 것이 제공되는 풍요의 환경 역시 무기력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난이나 풍요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인가를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경험이다.


IV. 죽음과 무기력

  무기력은 통제 불가능성을 스스로 지각하는 것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이며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될 때의 돌연한 죽음에 대하여 많은 임상 보고가 있다.



V. 학습된 무기력 측정


  학습된 무기력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Zung(1965)의 자기평정우울척도(Self Rating Depression Scale : SDS), Hamilton(1967)의 우울증 평가척도(Drpression Rating Scale), Zuckerman과 Rubin(1965)의 중다정동형용사 체크리스트(Multiple Affect Adjective Check List : MAACL), 미네소타중다성격검사(Mi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 MMPI) 및 Beck(1967)의 우울목록표(Depression Inventory : BDI)등이 측정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척도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기평정우울척도는 우울신경증(depressionneurotics), 불안신경증(anxietyneurotics), 히스테리성 신경증(hysterical neurotics) 및 정신분열증(schizo - phernics)의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Hamilton의 우울증평가척도(Hamilton, 1967: 김광일,1977)는 우울증, 죄의식, 자살, 불면증, 흥미, 의욕상실, 불안, 체중감소 등에 관련된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중우울증집단의 객관적인 증후학적평가를 사용되고 있다.

   Hamilton는 21개 문항 가운데서 마지막 4문항은 발현빈도가 적고 우울증을 가려내는데 중요한 것이 못된다는 이유로 제외시켜 실제로는 17개 문항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척도의 구성요인은 지체성 우울증 (retarded depression), 동요성 우울증(agitated depression), 불안 반응(anxiety reaction), 성격 부조화로 오는 정신병적 우울증(psychopathic depression) 등이다. MMPI의 경우 Convey (1957)가 Varimax 회전처리로 요인분석을 한 결과 17개의 직교요인(orthogonal factor)를 얻어 그 중에서 2개만이 우울증과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MAACL은 48개의 즐겁고 명랑한 형용사와 우울한 형용사를 이용하여 피험자들의 조사 당시 기분에 해당하는 문항을 선택하는 척도로써 불안, 우울 및 적대감의 세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BDI는 학습된 무력감 연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Klein등 (1976)은 학습된 무기력의 측정에 빈번이 사용되고 있는 BDI에 대하여 "BDI는 단지 간단한 점수를 얻기 위한 정서적, 행동적, 인지적, 신체적 증상의 집합체이며 어떤 종류의 척도는 우울증에 제시된 어떤 특성도 구별하지 못한다."고 혹평하고 있으며, Buchwald(1978)등은 학습된 무기력이 우울증과 관게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학습된 무기력을 우울증보다 한 걸음 더 발전 된 형태로 간주하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 修正模型 또는 우울의 귀인이론 모형을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결과들은 서로 일치하지 않은 점들이 많다. 이는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귀인과 우울의 상관관계의 규명에만 초점을 두고, 부정적 사건, 統制性, 그리고 期待와 같은 변인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연구들은 낮은 자아존중감의 인지적 결정요인들이 우울의 결정요인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결과들을 기초로 하여 이 변인들이 우울과 자아존중감의 귀인모형에 포함되어야 할 타당한 이유를 논의하고, 이 변인들과 귀인양식, 우울 및 자아존중감 간의 인과적 관계를 하나의 가설적인 모형으로 제시하고, 이 모형에 대한 공변량 구조분석을 하였다. 자료분석에 이용된 대상은 '93학년도 대학입시에 실패한 청소년 284명이었다. 본 연구는 연구Ⅰ과 연구Ⅱ로 나누어 실시되었는데, 연구Ⅰ은 모형을 찾기 위한 것이고, 연구Ⅱ는 모형 찾기에 의해서 도달한 모형의 일반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형분석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울이 귀인모형에 소재성, 안전성, 전반성, 통제성과 같은 귀인차원과 期待가 포함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정적 생활사건을 안정적, 전반적,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귀인하는 것은 우울유발적 또는 부정적 귀인양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셋째, 부정적 생활사건을 안정적, 전반적, 통제 불가능한 요소로 귀인하는 부정적 귀인양식은 우울함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期待를 통한 간접적인 효과를 모두 갖는다.

  넷째, 부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내적 귀인은 우울에 대해서 期待를 통한 간접적인 효과만 갖는다.

  다섯째, 期待는 우울과 낮은 자아 존중감에 대한 부정적 귀인양식과 내적 귀인 효과를 매개한다.

   여섯째, 부정적 귀인양식, 내적 귀인, 期待에 의해서 유발되는 우울함에는 낮은 자아존중감이 수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