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대폭락 1929

억스리 2008. 9. 30. 20:11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예전 선지자, 또는 선각자들이 밟아온 그 길을 한번씩 다시 가서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뭐 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고...
그나마 장점은,
안쪽에 있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지금이나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것 뿐이지요.

아직까지 정신수양도 덜됐고,
기술도 부족하고,
미숙합니다.
아는 형님께서, 니가 그러는거 다 허세야- 라고 하는 말씀을 듣고,
고민하고 있는 그냥 20대 끝자락에 서있는 청년일뿐입니다.

어쨌든....
요즘의 시장은 1929년도.. 아니 그 뒤에도 계속 반복되었던 그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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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렇게 빠져댄 와중에,
주식을싸게 샀다고 100달러 하던 주식을
1달러를 주고 살수 있어서 기뻤다는 호텔의 벨보이 이야기에서...
그저 허망한 불나방의 모습을 느껴야 하는건...

1929는 크게 봤을때...
지극히 호황인 장세에서,
몇가지 파열음으로 인해서 생긴 총체적 파국입니다.

대폭락 1929  
존 K. 갤브레이스 | 이헌대 역 | 일리 | 2008.01.07
평점1건 | 네티즌리뷰 1건 | 최저가 13,500원 구매하기
책소개 : 인간 욕망의 끝, 투기의 종말을 보여준 1929년 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을 재구성한 『대폭락 1929』는 소설을 발표하는 등 문필가로서 재주를 ...

뭐 이래저래 책들을 읽고 나니, 썩 두렵진 않습니다.
장이 어떻게 흘러갈거라는 예측을 할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완전히 들어맞진 않겠지만.
롤러코스터라면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그 방향성을 타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예전엔 1929년에는 모든 세상이 끝났는지 알았습니다.
도대체 대공황때 무엇이 있었길래..
존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에서 읽을수 있었던것은,
분명 한국에서 IMF때 "아버지" 라는 소설이 유행했던것 처럼
비극으로 다가 오겠지만...
실제로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접근이었지요.

현명하다면, 버블도 큰 장인거고..
그안에서 빠져 나올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지 아니하겠습니까.
변동성을 다루는 트레이더에게는
그런 시장 자체가 그저 감사할따름이지요.

사실 그런 접근에서,
저 책은 꽤나 읽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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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의 시장은 지금의 시장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골디락스라고 불리는 초호황기...
그리고 경제의 모든 부분에서 넘치던 자신감..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묻지마 투기..
현재의 펀드와 같은 투자신탁회사의 난립..
사면 오르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기의 장..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끝없는 믿음..

그리고 항상 나오는 그말..
"펀드멘털은 문제없다."

역시나 역사는 답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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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마지막 챕터에서 1929년에 대하여,
다섯까지 문제 발생의 원인을 꼽습니다.

1. 열악한 소득분배.
2. 열악한 기업조직.
3. 열악한 은행조직.
4. 국제수지의 불안정.
5. 빈약한 경제지식.

새겨 들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동일한 위기는 오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새겨들을 부분은 꽤 많군요.
그리고 어느정도는 유사하게 흘러갈겁니다.

뭐 답은 뻔한거죠.
시스템은 사람의 욕망과 탐욕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게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