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181206
먼저 악플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먼저, 저는 학생 때부터 교회를 다닌 지 약 20년 정도 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소위 엘리트 코스로 화학을 전공(학-석-박)하고, 지금은 연구자의 길을 가고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든 고비가 올 때마다 신앙의 힘으로 잘 넘겨서 지금은 꽤 안정적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비한 영적 체험은 없으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때마다 넘어지지 않은 것은 신의 인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적인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연구하는 방법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통계학의 강력함과 물리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의 합리성에 매혹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한 기회로 저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을 알게되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눈 먼 시계공/만들어진 신/지상 최대의 쇼
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가며, 비록 제가 생물학 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가진 자연 과학에 대한 상식이상의 지식과 제 전공(화학)에 대한 배경을 바탕으로 매우 쉽게 읽을 수 있었고, 그 결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조과학의 이론들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무지한 가도 알게되었고, 진화론의 강력한 증거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슨은 '만들어진 신'에서 교육과 지식 수준이 높을 수록 신을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또한 훌륭한 신앙을 가지고 계신 분을 국내외에서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과학(특히, 생물학/진화론)과 종교를 어떻게 양립시키고 계신지요.
1)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신의 존재는 부정되지 않는다. 즉, 본인의 과학적 지식이 본인의 신앙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
2) 과학을 믿으며, 신의 창조가 진화를 통해서 이루어졌다.(카톨릭의 견해가 이런 것 같습니다)
3) 과학을 믿으면, 신의 존재가 부정될 수 밖에 없다.
저는
1)번은 좀 이해하기 힘들구요(진화의 증거들이 지적 존재의 설계나 의도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네요.)
2)번은 좀 모순이 많은 타협이라고 생각되구요,
그렇다면 3)번을 선택해야 하는 건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부디, 개독 어쩌구 악플달지 마시고,
단지, 과학(특히 생물학/진화론)과 신앙이 양립될 수 있는 것인지,
상호 상충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지식과 학식있는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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