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김선희』

억스리 2013. 3. 25. 21:48

[출처] http://blog.naver.com/k9807506/110130829700


 

<우리 삶은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성장한다. 114p>라는 구절과 함께 리뷰를 시작해 보려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의 끈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점차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대부분 부부라는 관계의 연을 맺게 된다. 다시 또 그 부부가 자식을 잉태하여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되고, 처음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의 관계로 입장이 바껴 되돌아 가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원해서든 원치 않아서든 돌고 도는 관계라는 숙명을 안고 태어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당장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미래의 반려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매일 아침 그리고 대부분의 저녁시간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함께 한다. 부모님을 보고 있노라면 부부라는 관계는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어느순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또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서로 당신들이 성격을 맞춰가니까 지금까지 살고 있는거라고 하신다. 그러면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렇듯 관계라는 것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가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본인의 주장만을 끝까지 고집하면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혼률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 주변에서 종종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을 보게 되면서이다. 서로가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죽일듯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노하고 화를 내며, 서로의 가슴에 찢기는 상처를 낸 후 끝끝내 헤어짐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까. 성장하면서 여러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잖히 겪었기에  '나는 아닐꺼야', '나는 결코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어' 라고 단어할 수 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 책은 가까운 사람과 편해 지는 방법에 대한 101가지의 이야기를 짤막 짤막하게 담아냈다. 꼭 부부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 관계에서 필요한 서로의 생각과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왜 사람들이 지난 과거를 잊지 못하고 끄집어 내는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지, 사랑하는 능력과 사랑을 조절하는 능력, 적당한 거리두기의 필요성, 좀 더 소통하는 관계를 위한 촉진적 질문이란 무엇인지, 아픔 후 홀로서는 사유의 시간을 통한 성장등이 심층적으로 담겨있어 마음에 와 닿았다. 현재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과 방향에 대해 어느정도 해결이 되기도 했다. 뭣보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필요하다고 느낀것이 균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균형과 거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중, 조언 하나로 바로 이 부분이 언급된다.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고 다시 꺼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