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다 읽었습니다.

억스리 2011. 6. 13. 21:01

이글은 제 카페에 escape의 닉네임을 가진 최동렬님이 올려주신 서평입니다.

 

 

나이 서른 다섯살의 애가 둘 있는 유부남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머니께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넌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니까 큰 돈 거래할 때는 항상 엄마한테 물어보고 해라' 였습니다.

 

마치 마마보이 같이도 느껴지는데요...ㅎㅎㅎ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그저 좁은 분야를 파고드는 공부만 했거든요.

 

대학은 의대 나오고,

 

사회 진출해서도 대학병원이라는 저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진짜 험한 세상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죠.

 

은사님들도 그저 의학에만 묵숨 걸고 정진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올해 초에 전문의가 되고,

 

서울의 모 대형병원에서 펠로우(임상강사, 전임의라고도 부릅니다.)로 전문의로서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대학병원을 나가 앞길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선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년부터는 지금보다는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좀 더 여유있게 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제가 전문의가 되면서 서울로 올라와서 느낀 점은

 

아무리 월급이 많아도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지방에서 제가 살던 아파트가 2억원대였는데, 현재 제가 살고 싶어하는 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10억을 넘어가거든요.

(앞으로 몇 년동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만)

 

이러니까 같은 월급이라도 갑자기 1/5로 줄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느슨했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다가

 

일단 기본지식이 너무 없음을 깨닫고 경제서적을 이것저것 읽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접한 책들은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경험들을 정리한 책들...

 

내용이야 뭐..뻔하죠..저평가 되어 있는 부동산을 대출 몇 억을 더해 구입 후 어찌어찌 해서 시세차익을 많이 남기고 팔았다...

 

사실 이런 책 읽으면 그다지 와닿지 않습니다. 오로지 과거의 경험만 설명하고 미래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주지 않으니까요.

 

그러다가 '부자통장' 이라는 책을 읽게 됐는데,

 

이 책은 재테크 방법 보다는 부자가 되기 위한 습관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죠.

 

그 책에서 매일 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으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경제신문을 보게 됐죠.

 

처음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경제신문을 보게 되면서 점차 거시경제를 알아야만 재테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거시 경제를 알 수 있는 책들을 보게 되면서

 

유동성이 뭔가도 알고, 환율, 금리에 대한 내용을 대략 알게 되었습니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도 거의 다 알게 됐고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서점에서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를 사서 1주일 걸려 다 읽었는데요..

(다섯살 아들, 한살 딸이 있어서 책 보기 정말 어렵네요. 일도 바쁘고.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닌데...)

 

거시 경제에 대한 설명이나 해석, 전망은 다른 책과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다릅니다.

 

다른 책들에서는 감을 잡게 도와주기는 하는데

 

쪽집게 과외처럼 콕 찝어서 설명해주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유익하게 느낀 책이었습니다.

 

다만 쉽게 쓴다고 쓰셨는데, 

 

몇 개월 전의 저처럼 경제 신문 기사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접했을 때

 

쉽게 느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추천하는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일단 꾸준히 경제신문 보시면서,

 

모르면 인터넷을 뒤지던가, 아니면 경제신문 쉽게 보기 등등의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도 보시던가 해서

 

기초지식을 점차 튼튼히 하면서

 

이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서 거시 경제에 대한 개념을 점차 확고히 정립시키는 것입니다.

 

책을 보시면서 자신만의 자산운용 계획을 정기적으로 엑셀파일 같은 걸로 정리해서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저는 이제 또 다른 책을 볼 것입니다.

 

이제 채권, 선물...이런 것들에 대해 궁금해졌거든요..ㅎㅎㅎ

 

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진화하고 있고,

 

그럴 때마다 앞날에 대해 자신감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써주신 이명로 님께 감사드리고요, 다른 분들께 많이 추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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