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무 지음 / 아침
나의 점수 : ★★★★
얇고 알찬 일본 개관서.
* 책 소개
일본은 있다, 없다, 국화와 칼 등등 수많은 일본에 관련된 서적들이 있지만, 이 책이 조금 특별한 이유는.. :
히로시마 총 영사 등을 지내신 박승무 외교관님(외시8기)이 쓰신 책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책들 중 가장 좋은 입문서를 찾으려는 마음에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교보)를 기웃거리던 중 발견!
아무래도 외교관님이 쓰신 책이니까 너무 학술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 정.말.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일본과 우리는 매우 가까운 관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우리의 사고방식 차이를 간과한 채 서로를 대하는 것이 일본을 먼 나라로 여기는 이유가 된 듯 하다.
"일본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는 더 많은 지식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p 8) 는 말이 와 닿는 시점이다.
* 일본인은 한국인과 어떻게 다른가?
1. 다테 사회성
개인적인 의리와 신분상의 예속이나 종속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상하관계
상하 관계에서 한번 은혜를 입으면 평생 윗사람을 공경하는 인간관계가 생긴다.
2. 타인 지향성과 집단 귀속성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기 쉬우며, 다른 사람의 판단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집단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습관이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하는 성향이다.
3. 아마에와 타협
아마에는 "특별히 봐주기"라고, 보통의 경우라면 용납되지 않는 일을 특수한 상황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온정주의적 인사라는 폐혜를 낳기도 한다.
4. "네마와시"와 "쓰미아게", "기쿠바리"
네마와시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관계자에게 의도, 가정 등을 설명하여 어느 정도까지 양해를 얻어 두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어떤 일을 할 때 이 네마와시가 필수적이다.
쓰미아게루는 차근차근 하나씩 단계적으로 일을 하는 것으로,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착실히 일하며 상대방을 단번에 신용하지 않는 일본인의 특징을 반영한다.
기쿠바리는 여러모로 마음을 두루 쓴다는 의미로 인간적인 마음씀씀이를 뜻하는 인격적 행동강령이다.
* 일본과 외교
적을알고 나를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성공하는 외교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해 너무도 가까운 나라이므로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가정 하 일본에 대한 분석을 너무 등한시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네마와시와 쓰미아게 정신만 보더라도 이번 독도 사태에 적용해보면,
일본의 문부과학성 해설서 독도 명기 사건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한 "쓰미아게" 과정의 하나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의 독자적 "네마와시"과정에서 우리측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consequences를 충분히 이해시키고 해설서 명기 강행을 막는 것이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어에 대한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해야 하겠지만, 일본 자체(역사, 국민성, 문화)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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