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억스리 2011. 6. 7. 14: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표정있는 역사 7 
호사카 유지 지음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인 교수.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를 집중 해부하다!

 

역사의 다양한 표정을 전해주는 '표정있는역사' 시리즈.

당대인의 삶의 모습 그 자체. 그 시대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역사를 지향한다.
왕의 표정에서 노비의 표정까지 이 땅에 존재했던 모든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 일곱 번째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는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인 교수가 역사속의 선비와 사무라이를 비교하면서 한일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책이다.

 

 

한국을 만들어온 정신은 선비문화고 일본의 상징은 사무라이다.

판이하게 다른 역사적 위상과 역할을 가진 두 엘리트는 '사士'라는 같은 한자로 표현되며 그 정신적 뿌리를 중국 성리학에 두고 있다.

이들의 정신은 한일양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이 원하는 고결한 도덕성과 사유의 체계를 갖춘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남았다.

 

일본의 에도 막부는 무인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270년간이나 대내외적으로 평화시대를 이루었다.

사무라이가 정권을 잡은 이래 에도시대만큼 평화로운 시대는 없었다. 그 이유가 에도 막부의 탁월한 통치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지만

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납치당한 조선 유학자의 공로가 컸다고 생각한다.

에도 막부는 조선 유학자에게 성리학을 배운 인사들은 막부의 사상교육 책임자로 삼았다. 에도 막부가 성리학을 막부의 정통사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같은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삼은 조선과 일본은 교린관계를 맺고 긴 평화시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양국의 역사에 두루 정통한 호사카 교수는 조선 선비의 맞수가 될 만한 일본 사무라이를 내세워 비교함으로써 한일관계를 새롭게 들여다본다.

구체적인 역사 사례를 통해 선비와 사무라이의 기원과 형성. 독특한 역사적 전개. 대표적인 인물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상징적 존재인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목차

 

머리말

 

제1장 - 한일을 대표하는 정신. 붓과 칼

선비란 무엇인가

선비가 선비를 말하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선비

속유와 진유

사무라이와 무사도

무사도에는 유학이 살아있다

사무라이 정신

근대화 이후의 무사도

 

제2장 - 선비와 사무라이의 탄생

선비와 사무라이의 기원

최초의 무사

천황가의 사무라이

왕도 선비다

사무라이와 선비의 성

귀족과 사무라이

헤이시와 겐지의 차이

선비는 붓으로 싸운다

사무라이는 칼로 겨룬다

유교와 손자병법

사무라이의 고유신앙

선비와 사무라이의 교육

선비와 사무라이는 무엇을 위해 살았나

 

제3장 - 선비가 본 일본. 사무라이가 본 조선

아시카가 요시미쓰와 아시카가 요시마사

이황과 성혼. 일본 학풍의 원류가 되다

손자병법의 명장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 유학의 아버지. 조선 선비 강항

강항의 제자 후지와 라세이카

아라이 하쿠세키와 아메노모리 호슈

그는 한국사의 금기가 되었다

선비가 본 일본. 사무라이가 본 조선

도쿠가와와 미토학

김옥균과 민영익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일본 사무라이는 조선 선비와 같은 이념을 가지고 무조건적으로 주군을 섬기는 것을 신하의 도리로 받아들였다.

조선 성리학의 힘이 없었다면 일본은 새로운 영지를 찾아 다시 조선이나 중국을 침략하는 데 나섰을 것이다.

이처럼 일본의 침략성을 주군에 대한 충과 부모님에 대한 효의 이념으로 흡수하게 만든 것은 조선 성리학의 도덕성과 윤리성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9세기 중반 이후 다시 침략주의로 돌아간 일본의 사상적 계기도 성리학에 있었다.

선비와 사무라이는 형제처럼 비슷하지만 사무라이는 칼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가 각 나라에서 지니는 의미에 관하여 잘 서술하여 놓은 책이다.

'성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국가가 같으면서도 매우 이질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를 각기 발전시켰는가에 대해 설득력있게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놀라웠던 사실은 쵸슈와 사츠마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 사카모토 료마전에서 나오는 쵸슈와 사츠마에 대한 이야기와 중립적인 관점에서 본  쵸슈와 사츠마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계속 쵸슈와 사츠마에 대한 왜곡된 역사. 숨겨진 진실을 몰랐을 것이다.

 

평점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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