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log.naver.com/dadoo18/60089239579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개인심리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 문명속의 불만에서는 특이하게도 개체를 넘어서 계통 - 문명을 분석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있어 문명은 필요악이다. 현대 문명이 필연적으로 부과하는 성적 제제는 개인에게 고통과 불만을 가져다준다. 문명은 인간의 본능인 에로스와 타나토스에 위배되는 부조리한 것이다. 하지만, 문명속에 속함으로써 인간은 안전과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비록 그것이 일부 제약되었더라도, 자유만 있으되 누릴바가 없는 원시시대와는 비할바가 되지 못한다. 프로이트의 말 맞다나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나는 영원히 '문명의 억압에서 벗어나서, 원시의 자유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소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 하다.
집단심리학 분석에서 프로이트는 집단은 충동적이고 감각적이며 개인에 비해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군대와 교회의 예처럼, 지속적이고 규율을 가져야한다고 한다. 또 프로이트는 다른 이들이 집단에서 간과한 '지도자'가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서 하나임을 지적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황빠'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그들은 황우석을 그들의 자아이상의 대상으로 삼았고,충족될 수 없는 사랑의 대상으로 리비도를 투영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사랑은 끝이 없다. 다만, 공황으로 인해 강력한 집단은 해체될 뿐이라는데, 과연 그들에게 언제쯤이야 공황이 닥칠까?
C.G 융은 종교는 문명속에서 인간의 원형적 심리를 유지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프로이트 역시 종교는 인간의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중요한 기제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유아기적 심리의 반영이며, 장차 그것을 극복하고 이성에 의존하는 것이 진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가 서간으로나마 대화를 나눈다. 아인슈타인은 전쟁은 혐오스러운 것이고, 그것을 막을 방책을 묻는다. 프로이트는 그에 대해 '힘들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인간에게 있어 타나토스, 공격충동은 지울 수 없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다만, 먼 미래에 그 공격 충동을 내면화시킬 수 있다면, 전쟁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단서를 달지만... 과연 인간은 영원히,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문명과 종교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분석은 보는 이에게 감응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프로이트 저서치고는 드물게 쉽게 쓰여져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만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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