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요트로 세계일주 뱃길을 열다

억스리 2015. 9. 10. 22:59

[출처] http://egloos.zum.com/wdlsr/v/5756206



요트로 세계일주 뱃길을 열다6점

요트 관련 자료가 필요해서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보여서 선택. 내가 글에 사용한 요트랑 덩치 차이가 너무 커서 사실 도움은 안 되겠다는 건 알았는데, 확실히 그랬음;

자료와 상관없이, 사실 이 책은 좀 애매하다. 난 요트를 하면서 세계일주(관광)을 하는 줄 알았는데, 관광 내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세계일주 요트 기록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세계일주 내용 전체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지중해에서 5개월간 묶여 있었다고 하는데, 지중해 전까지의 일지만 다룬다.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는 뜻. 이 책의 수익금은 남은 자금으로 쓰인다는데, 아무래도 여행다니다가 자금 조달 용으로 책이 중간에 나온듯?

이 책은 2010년 5월경에 나왔는데, 2011년 11월에 나온 `꿈의 돛을 펼쳐라` 이 책이 세계일주 전체를 다룬 게 아닐까 싶다. 이 책도 기회가 되면 보고 싶긴 함.

요트에 대한 설명과 요트 용어가 계속 나오는지라 (요트 딜리버리가 뭔지도 몰랐음.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음) 전혀 아는 게 없는 입장에서는 이게 뭔말인가, 하는 부분이 사실 많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부분`) 특히 무전기 관련 부분은 저자가 경고한대로 이게 대체 뭔말인가 싶고. 일지 형식이기에 요트에 대해 알지 못 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공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런 단점이 두드러지는 책이지만 ˝한가지 목적에 대한 열정˝만은 딱딱한 문체에서도 드러난다. 가정도 있는데 뜬금없는 세계일주라는 건 확실히 현실적으로 큰 무리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세계일주를 가는 가장에 대한 느낌같은 건 가족이 책임져야할 부분이고(...) 독자인 우리들은, 적어도 나는 이 사람의 열정을 읽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요트 세계일주라고 하면 낭만으로 그득할 줄 알았는데...는 아니고, 힘들 거라는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노가다;인듯. 일지 내내 나오는 게 외로움과 요트 고장, 수리에 대한 내용이다. (낚시 내용은 재밌었다. 쌀벌레는 우웩;) 이런 식의 항해는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은데 (라고 말은 하지만 기회가 올 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싶다. 내용중에 나오는 자동 시스템이 있으면 다르려나? 아니면 전문가를 고용하면 괜찮을까? (뭐든간에 현실적으로 돈이;)

열정 자체에 대한 책. 내용적으로는 어렵고 이해도 사실 안 되지만, 열정을 접하는 것 그리고 이 사람의 열정 속의 세상을 보는 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