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자기혁명 - 박경철 저

억스리 2012. 2. 21. 16:13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리더스북 2011.10.05

 자기혁명은 "삶의 주인은 당신이다. 무엇을 하던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라." 라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책이다. 저자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현 사회의 부정된 부분에 피해 받는 다음 세대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글을 전하며 그들이 사회의 프레임에 따라 행동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청년(시민)이 되길 바란다. 그는 사회의 프레임에 대해 촌철살인의 글을 남긴다. 프레임에 휩쓸려 한데 뭉쳐 쓸려가는 낙엽이 되기보다는 바람에 크게 흔들릴 지언 뿌리를 가진 갈대가 되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념 프레임, 시장 프레임, 주류 프레임, 성차별 프레임 등에 갇히게 되면, 수많은 현상을 제대로 해석하기보다는 프레임이 강요하는 틀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내가 반대하는 것은 전부 좌빨이거나 꼴통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여자는 무조건 집에서 살림을 해야 하며 장애인을 위한 투자는 비효율적인 낭비일 뿐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프레임들에 거리면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견해를 갖게 되고, 그것이 확신이 되면 가스통을 들고 거리에 나서게 된다. - p114 자기혁명 中》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라는 간단한 말을 전하기 위해 책은 얼굴만 다른 동어 반복을 수십번이나 계속한다.

 

 《하지만 인생이 연극과 다른 점은 작가도 연출도 배우도 관객도 모두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내 삶의 관객은 바로 나인 셈이다. 따라서 나의 이야기는 남이 아닌 내게 설명되어야 하고 내게 공감되어야 한다. - p220  자기혁명 中》 

 

 덧이어 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어떻게 자기 성장을 하고, 어떻게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말한다.

성장에 대한 그의 방법은 이상적이고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분명 날카롭고 정곡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도덕과 규범, 질서가 무너진 현 사회에 비판을 하면서 이 부정적인 사회를 변화시키 위해 청년들에게 변화하라 말하는 모습에 총포로 무장된 요새에 남루한 옷차림으로 돌팔매질하는 청년의 그림이 떠올려 지는 것은 나 혼자만일까.

 

 태어날 때부터 황금 수저를 들고 태어나는 아이와 보통 수저마저도 없이 태어나는 아이의 출발선이 같을리가 없다. 고액과외와 해외연수 등을 거치며 비단길을 나아가는 청년 세대와 자기계발과 학업엔 엄두조차 못내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 져야하는 청년 세대가 있는 것처럼 기성 세대에서 이어진,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청년 세대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이러한 부분은 자세히 파고들지 않고 두리뭉실 넘어간다. 그저 이상적인 자기성장의 모습과 변화될 새로운 시대의 이상적인 모습을 이야기 할 뿐이다. 확실한 것은 시대를 바라보고 문제점을 짚어내는 그의 눈만은 정확하다는 것이다.

 

 '자기혁명' 이라는 책이 아무리 당신의 옆에서 떠들어도 당신의 삶이 바뀌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삶의 주인이 당신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변화는 책이 주는 지식이 이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