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출처] https://blog.naver.com/siegrisser7/220917486968
보고도 알지 못하는 경험은 슬프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입시를 무사히 끝낸 어느 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예전에 살던 동네로 가던 도중 서점에 들렸다. 조선일보 광고면을 통해서 본 '제3의 길'이라는 책을 사기 위해서였다. 무언가 '제3'이 붙어서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처럼 멋있었던 그 책을 사서 읽었다.
시작은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와 동일하다고 알고 있던 내가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우격다짐으로 끝까지 읽었고 아마도 이 책이 내가 읽은 사회, 정치, 경영, 경제 관련 도서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아직 고향집에 있을까?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공유해준 동영상을 보았다. 시리아의 알레포라는 도시의 병원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전쟁의 참상은 늘 잔혹하다. 내가 간단히 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것이 미안할만큼 가슴 아픈 동영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다. 왜 시리아에 내전이 일어났는지도 몰랐고 사실 관심도 크게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나무위키를 클릭했지만 생각보다 매우 방대하고 복잡하여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어떠한 것일까? 저자의 한정된 의견이 한정된 지면에 반영되기 때문에 편협함을 완전히 배재할 수는 없지만 '지리'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학습할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를 지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예측하였다.
지리와 정치 사회의 관계에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내용을 잘 까먹는 나를 위해 아주 간단한 요약을 남긴다.
1) 중국
- 높은 인구
- 높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물, 식량, 연료 등
- 티베트와 신장을 병합
- 티베트는 황화와 양쯔강의 수원지, 국경지대로서의 의미
- 신장도 국경 지대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중국의 아직 성장하지 않은 내수 시장 및 생산 기지로서의 의미
- 연료 수급에 문제
- 동북 지방에서 석유가 나긴 하지만 저질
- 대부분 연료를 수입하고 있음 (중동에서 말라카 해협을 통해 해운 수송)
- 이러한 점 때문에 중국이 국경을 확장하고 싶어도 쉽지 않음, 이미 동과 남쪽 바다 모두 미군 우호 지역
- 만약 남중국해 도발을 통해 동남아를 상대로 전쟁을 한다면 미국이 말라카해협을 막아서 연료 수급을 끊고 장기전으로 가면 필패
- 교전국이었던 베트남과도 군사 협력 강화 준비 중
- 아프간, 파키스탄을 통해 신장으로 연료 수송관을 건설하려고 준비 중
2) 미국
- 축복받은 땅
- 중국과 달리 에너지 부담도 없음 (언제든지 에너지 자급자족 국가로 변신 가능)
- 이민자의 증가가 주요 변수
- 히스패닉계의 증가로 10, 20년 후면 라인 아메리카쪽과 연대할 가능성 있음
3) 유럽
- 지형적 이유로 여러 민족 / 국가 존재
- 독일, 프랑스의 연대가 EU 지속을 위한 가장 큰 조건
- 분리주의 확산 중
- 러시아와의 관계도 주요 변수 중 하나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4) 러시아
- 토지는 넓지만 지형이 주는 감옥에 수감된 나라
- 부동항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해군 운용에 엄청난 문제가 있음
- 크림반도에 세바스토폴을 손에 넣기는 했지만 흑해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에게해로 나가는 것도
지중해를 통과하는 것도 매우 어려움 (대항해시대 자료 참고)
- 대륙간탄도미사일 말고는 장거리 공격에 엄청난 부담 (미국과의 차이점)
- NATO가 계속 확장하고 있어서 위협을 느끼는 중
- 요즘은 중국과 군사 협력 강화 중
- 생각보다 평균수명이 많이 낮았음 (약 65세)
5) 한국
- 방어하기 참 어려운 지형, 국경만 침입하면 영토의 끝까지 큰 장애물이 없음
- 이 부분에 대해 상세한 가정과 설명이 있었으면 했는데 내용이 좀 부실함
6) 중동
- 봄이지만 봄날이 오지 않음
- 원래 중동은 부족 중심의 연합체였고, 사막의 지형은 영토선의 개념을 형성하지 못함
- 그러한 곳에 영국과 프랑스가 나름의 구분을 하였고 아프리카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함
- 시리아내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따로 공부 중
이 외에도 파키스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이 있지만 패스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