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출처] https://blog.naver.com/mandu1037/221406507051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정미나 역, 21세기 북스)
저자 소개
저자는 중학교 때 ADHD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나 그 이후 대학 입학자격 검정시험을 통과해 지역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야간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한 끝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간 발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마쳤다.
저자 개인의 중퇴, 대학 적응 경험이 교육 제도에서 맹신하고 있는 '평균'이라는 허상에 회의를 가지고 '개개인성'을 탐구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어서 나름 필기하면서 보았습니다.
책 글자가 큼직하고 번역이 잘 되었는지 술술 읽혔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획일화, 점수, 평균에 대해서 적지 않은 생각거리를 주었습니다.
고등학교 / 수학 / 고3 교사로서 아이들의 내신성적, 모의고사 성적, 입시 결과 때문에 매일매일 골머리를 싸고 있기 때문에 더욱 와닿았습니다.
내용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평균의 시대 | 2. 개개인성의 원칙 | 3. 평균 없는 세상 |
평균의 탁생 표준화된 세상 평균주의 뒤엎기 | 인간의 재능은 다차원적이다 본질주의 사고 깨부수기 이정표 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 |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기업 교육을 바꿔라 평균주의를 넘어 |
책의 주요 전제는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개개인"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평균이 쓸모없다.
1부 평균의 시대에서 평균주의의 탄생을 다루었습니다.
예전에 논문 통계학의 역사에서 천문학의 '오차'에 평균이 역할을 하였고 이게 사회과학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걸 읽은 적이 있습니다. 흥미롭기는 했지만 추가적으로 자료를 찾아보지는 못했는데요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좀 더 상세하게 기술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천문학에서 개별적 천체 측정값의 축척된 전체 오류 값은 평균 측정값을 통해 최소화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회 현상에 평균이 사용되면서 사회'과학'이 되었고 이것은 평균주의를 넘어서 '표준화'된 세상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테일러 주의가 등장하고, 테일러 주의의 실현을 위해 '관리자', '공장식 학교교육'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테일러 주의 설명 부분에서 테일러가 수학 선생님의 숙제 표준화 방식에서 산업계의 업무 처리에 활용했다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수학을 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시간을 체크하고, 정렬하고 규칙성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성향이 평균주의에 미친 영향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2부에서 개개인성의 원칙 3가지를 제시합니다.
(1) 들쭉날쭉의 원칙 (2) 맥락의 원칙 (3) 경로의 원칙입니다.
셋 중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었던 원칙은 첫 번째 들쭉날쭉의 원칙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입니다. 처음에 '들쭉날쭉'이라는 용어가 번역이 재미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용어는 위의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되실 듯합니다. 이 책에서 제일 강하게 각인되는 그림이 위 그림입니다. '평균'이라는 허상이라는 말이 바로 와닿았습니다. 평균적인 체격이란 없다는 겁니다. 위에서 어느 쪽 남자의 체격이 크다고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p.125)
교육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하나의 수치로 나타내는 것도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36 그림에서도 지능의 들쭉날쭉한 측면을 제시하였는데요 똑같이 90점을 맞아도 이를 성적이 좋다, 나쁘다 한마디로 평가하는 것은 학생의 다면적 측면을 깡그리 무시한 평가 편의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교육 시스템은 한마디로 교육판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에 해당한다. 일차원적 등급 매기기에 가학적일 정도로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학생이 평균적 학생과 꼭같이 하도록,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라는 걸 하고 있지만 과연 '교육'을 하고 있는가 되물어보았습니다.
남과의 비교, 평균과의 비교, 줄 세우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당했던 일들을 고스란히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교육, 기업에서 평균주의를 넘어선 사례를 제시하고, 특히 교육에서의 변화 방향을 제시합니다.
통계의 역사, 학교 교육의 역사를 짚어보면서 지금의 교육과 사회가 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출처] [책] 평균의 종말|작성자 그냥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