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이타적 인간의 출현

억스리 2014. 9. 24. 16:41

[출처] http://blog.naver.com/minging/40204870386



이타적 인간의 출현

작가
최정규
출판
뿌리와이파리
발매
2009.08.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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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이타성이 존재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이타적인 존재인가.

먼저 인간본성을 시험하는 예로 "죄수의 딜레마"를 보자 

어떤 사건의 용의자로 두사람이 체포되었다

이들이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태이므로 이들의 자백이 필요한 상황에서
두 용의자 모두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경우 모두 징역1년,
한명만 자백하고 다른 용의자는 부인하는 경우 자백한사람은 석방, 부인한 사람은 징역 7년,
둘다 자백하면 둘다 징역 5년이다

내가 자백을 하면 난 당장 풀려나거나(상대방은 자백하지 않은경우) 징역 5년(상대방도 자백한경우) 이다
내가 자백을 하지 않으면 징역1년(상대방도 자백하지 않은경우) 이거나 징역 7년(상대방은 자백한경우)이다.

결국 상대방이 자백을 하든 안하든 내게는 내가 자백을 하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징역의 양이 적어진다.
즉 최선의 선택이 있음에도(둘다 자백하지 않는 경우) 차선(자백하는 경우)을 선택하게 된다
(내시균형 Nash equilibrium)

또다른 예시로

이타적인 사람들만 있는 마을에 이기적인 사람이 들어오면 이기적인 사람이 이득을 본다

이기적인 사람들만 있는 마을에 이타적인 사람이 들어오면 역시 이기적인 사람이 이득을 본다

다시말해 자기만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윈의 진화론에 비추어 볼때
인간 본성은 자신을 위한 생존투쟁이며, 그래서 경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는것.

 이기적인 사람의 행동전략이 "진화적으로 안정적(ESS;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인 것이다.

저자가 예를 든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 대사가 인상적이다.

내가 깨달은건 당신들이 실은 포유류가 아니라는 사실이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주변환경과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을 하는데, 
유독 당신네 인간들은 그렇지 않아.
당신네 인간들은 이리저리 옮겨 단면서 마지막 하나 남은 자연자원이 다 고갈될때 까지 번식을 해나가지
....중략..
지구상에 당신네들과 동일한 패턴을 가진 유기체가 하나 있긴 하다. 뭔지 아나?
그건 바이러스야. 인간이란 지구의 병적이고 암적인 존재야. 너희들은 전염병이라구.

인간본성은 이렇게 이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에 떨어진 모르는 사람을 위험을 감수하고 구한다거나, 드러나지 않는 기부행위등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이타적인 행위를 볼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타적 행위의 근거를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분석한다.

1. 혈연선택 가설 - 혈연적으로 맺어진 상황에서 혈연 관계를 증가시키기위해 보여지는 이타적 행위로 

                          혈연이 아니라면 배타적이 된다.

2. 반복-상호성 가설 - 상대방의 행위에 따라, 즉 상대방이 이타적이면 나도 이타적으로 하는 행위인데, 
                              즉 조건부 협조로써 상대방이 이기적일때는 성립될수 없다.

3. 유유상종 가설 - 이타적인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과 있게되면 손해를 보게 되므로
                         이타적인 사람은 이타적인 사람과 지내게 됨으로써 더 확산될 수 있고
                         반면, 이기적인 사람끼리 있게될때는 확장성이 감소한다.

4. 값비싼 신호 보내기 가설- 나의 이타적인 행위가 보상받을수 있을지 예상되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던져보는 것이므로                            소위 "능력이 되는 "사람만이 할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5. 의사소통가설 - 쉽게말해 학습의 효과. 
                         즉 이타적 행위와 그 효과(의무감과 신뢰증대, 집단의식, 배신에대한 죄의식)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타적 행위로써  학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불가능 하다.

6. 집단선택 가설 - 개인적으로는 이기적인것이 이득이지만 집단으로 볼때 이타적인 집단이 더 강하게 됨으로 인한 이타적 행위이다.
                          "뭉쳐야 산다"고

이렇게 볼때 이타적 전략을 진화시키려면
개인선택의 효과보다 집단 선택의 효과가 더 커야 하는데(기회비용으로 생각하면 될듯)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제약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제약은 무엇인가.

집단에서 개인차가 발생하면 협조보다는 경쟁을 함으로써 개인선택이 강해진다.
반면 개인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협조를 함으로써 사욕보다는 집단을 위한 선택성이 강해진다.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 할수 있음에도 공평성이라는 행동원리에 의해 움직일수 있으며
경쟁은 인간의 협조적 성향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옴을 알수 있다.

즉 "평등"이 보장된 한에서 집단을 위한 이타적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다윈의 이론에 덧붙이자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이며

경향이란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는 어떤 확고한 실체가 아니라 변이의 증가와 감소 결과로 봐야 하므로 
-스티븐 제이굴드 <풀하우스>-

인간의 본성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체들의 작용에 의해(관계속에서) 변화하는 것이 된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본성으로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만을 고려하여 행동하지만, 
공평성, 형평성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사람들의 행위를 상호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수 있으며
사회는 개인만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개인간의 관계속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므로
중요한 것은 이 관계를 구성하는 "사회구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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