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출처] http://blog.naver.com/hong8706/220033398941
이 책의 주제는 간단합니다. 사람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시간과 장소마다 '인간형'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 토리 히긴스)에 따르면 사람은 크게 두 형태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성취지향적,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안정지향적이라는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인간형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책 25~26 페이지 부분).
인간은 누구나 즐거움을 좋아하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이 사실은 굳이 심리학자나 철학자가 아니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즐거움과 고통에는 두 종류가 있고, 이 감정은 간각 인간의 기본욕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보살핌을 받는 즐거움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고통, 안전하게 보호받는 즐거움과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고통이다.
예컨대, 즐거움 가운데에도 상사에게 업무 성과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 느끼는 즐거움과 비가 쏟아지기 직전에 현관문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매우 다르다. (중략) 성취지향의 핵심은 보살핌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사랑과 존경뿐만 아니라 성취, 진보, 성장 등 인생을 긍정적인 것들로 채우는 것이다. 성취지향 동기의 목표는 '이상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근육질 몸매나 근사한 연애 같은 것이다. (중략)
반면, 안정지향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안위를 유지하고 옳은 행동을 하는 등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꽤 많이 다르죠? 사람이 이토록 다른데, 이들에게 같은 식으로 일을 시키고 또 메시지를 전달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적인 결론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책 46~47 페이지 부분).
(심리실험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시피, 성취지향 그룹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은 후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동기 수준도 마찬가지로 높아졌다. "난 잘하고 있어, 앞서고 있다고, 만세!"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안정지향적인 그룹의 피실험자들은 잘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듣고서도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동기수준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들은 "내가 잘하고 있나 보군. 걱정할 것 없겠어. 조금 긴장을 풀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거꾸로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을 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은 성취지향적 그룹의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기대치와 동기 수준 모두 떨어졌다. "음.. 실망스럽군. 어차피 (실험의 대가로) 4달러를 받을 텐데 힘들게 애쓸 필요 있겠어?"
반면 안정지향적인 그룹은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 피실험자들의 기대치는 급격히 떨어졌고,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해서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으면 실패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기대치가 떨어졌지만, 아니 기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동기 수준이 급격히 상승했다.
성취지향적인 사람에게는 '잘한다'는 독려가 힘이 되는 반면, 안정지향적인 사람에게는 '격려'가 오히려 힘을 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성취지향적 사람에게 '질책'을 가하면 정말 성과가 떨어지지만, 안정지향적인 사람에게 '부정적 피드백'을 가하면 오히려 성과가 개선됩니다.
이 책 읽으면서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난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적어도 회사에서는 성취지향적인 사람에 속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즉, 누가 나를 비판하고 또 잘못을 지적하면 점점 더 힘이 빠지는 유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나 제가 '성취지향'적인 사람으로 행동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인간은 쉽게 인간형을 바꿉니다(책 165~166 페이지 부분).
성취지향적 사고방식이 젊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지배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청년기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이상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기이고,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도 아니며, 아직은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을 때다. (중략)
나이가 들수록 성향의 무게중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느덧 주택담보대출도 갚아야 하고, 집도 수리해야 하며, 자녀에게도 목돈이 들어갈 시기가 된 것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이미 손안에 들어온 것,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것을 지키고 싶어야 하는 맘이 강해진다. 또한 고통과 상실의 경험이 쌓이고, 인생의 쓴맛도 알게 되었으며, 역경을 통해 교통을 얻은 상태가 된다. 결과적으로 나이가 들면 안정지향적 사고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발견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겠죠. 직장 내 젊은 직원들이 많으면 '성과급'에 대한 강조가 필요할 것이며, 직장 내 나이든 직원들이 많으면 '고용안정'에 대한 강조가 훨씬 더 인센티브를 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직업도 자신의 성향에 맞춰 고르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책 166~167 페이지 부분).
성취지향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 안정지향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끌리는 직종이 있다.
안정지향적인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조직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현재형+관습형'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경리, 회계사, 기술자, 제조업 근로자 등에서 안정지향형이 많다. 규칙과 규정에 대한 지식, 세심한 실행, 철두철미한 성향을 요구하며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성과를 올리는 직종들이다.
반대로 성취지향 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음악교사, 카피라이터, 발명가, 컨설턴트 등 '예술형+탐구형'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직업들은 틀을 벗어나 사고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보상이 이루어지지만 실무적인 부분은 덜 중시된다.
책 내용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마케팅에서도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강조할 포인트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안전장구'를 구입하러 온 사람에게 '성취지향적인 마케팅 용어'를 쓰는 것은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름용 액티비티 제품을 구입하러 온 사람에게 '안정지향적인 용어'를 쓰는 것 역시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처한 여건에서 자신의 성향을 바꾸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인센티브가 결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뭐.. 책 내용을 다 쓸 수는 없는 일이니 이까지만 하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와주는 흥미로운 책,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을 강력 추천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