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

억스리 2012. 7. 18. 09:46

[출처] http://blog.naver.com/jree44/20130042524

 

 

썸네일  ' 나은 세상을 찾아서'는 칼 포퍼(1902-1994)라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철학자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1989년을 기준으로 과거 30년전 동안 그의 연설문과 에세이를 규합하여 만든 책으로 말년의 노 철학자의 역사관과 세계관 그리고 철학관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저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수학을 하였습니다. 그의 부친은 유대인계 변호사이셨고 엄청난 장서를 보유한 지적 호기심에 대한 영향을 자식에게 물려준 듯합니다. 그의 이력 중에 2차 대전 발발 전에 나치에 대한 관심, 공산주의에 대한 호기심등 일련의 시대적 반영에 대한 행적도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결국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택하고 활발한 저작 활동과 뉴질랜드 켄터베리 대학 그리고 영국의 런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직접적이고 단정적인 자기의 믿음과 주장을 견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자기의 주장에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합리적인 비판을 통한 진리의 점근적인 접근에 인류의 희망을 봅니다. 그리고 유행에 뒤졌다는 인상을 주는 계몽이라는 개념을 부활시킵니다. 그 속에서 인간의 이성은 다시 화려하게 부활을 합니다. 모든 이론을 가설로서 인정하고 치열한 비판을 견뎌낸 내용에 대해서만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 과정에 가설이 가지는 오류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리고 오류에 대한 관용을 보여주면서 치열한 합리적인 비판을 격려합니다. 적자생존한 결과물에 대해서도 불완전성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한 단계 진화한 상태로의 지속적인 진리 추구를 독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귀납적 경험주의 위험을 부각시키며 반증 사례의 검열을 통한 연역적 정당화를 채택합니다. 그리고 발전론적 역사주의의 함정을 지적하며 합리적인 비판의 대응을 통한 전개를 지지합니다.

 

   일련의 주장의 전개와 발전의 모태에는 진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서 시작이 되고 진리에 대한 그의 정의는 고대 그리스의 크세노파네스의 2,500년 전에 쓰여진 시를 메타포로 활용합니다.

 

'신은, 태초부터, 우리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찾으려는 노력을 통하여 우리는 배우게 되었고, 그리고 사물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네.

 그러나 확실한 진리에 관해서는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네. 또는 앞으로도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네. 그 어떤 신들도 알지 못할 것이라네.

 내가 말하는 모든 사물들의 진리에 관해서,

 그리고 우연히 그가 완전한 진리를 발설하게 된다 하라도, 그 자신은 그것을 알지 못하네.

 모든 것이 어림짐작의 그물망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네. '  ( 나은 세상을 찾아서; 칼 포퍼 92쪽)

 

   이러한 진리관이라면 권위적, 교조적, 비검증적 진리는 당연히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당연하게 합리적 비판이라는 검증 절차를 요구할 것입니다. 

 

   책의 편집으로 가면 16 편의 에세이와 강연 모음록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지식과 역사에 대한 그의 견해를 자세하게 피력합니다.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고 목소리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 현실를 보면서 합리적 비판을 통한 진리 점근이라는 것이 아카데미칼한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과연 현실에서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과연 내 생각을 현실로 혹은 행동으로 옮길 때 검증 절차라는 것을 활용할까 ?아니면 교조주의적 믿음이나 이해득실의 잣대의 기준만을 사용할까 ? 무성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