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억스리 2011. 5. 11. 23:50

[출처] http://blog.paran.com/henrydrothy/3841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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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개시전 더럼보병부대에 소속된 어린병사의 얼굴에는 앞으로 닥칠 끔찍한 일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깊게 베어 있다.>

<참고문헌 :  북폴리오 20세기포토다큐세계사2 p99>

 

 

제1차세계대전

 

참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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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들이는 것중에 전쟁보다 더 극적(?)인것이 있을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를 단순에 걷어버리게 만드는 전쟁 그 전쟁중 나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 버펄로 때들이 절벽아래로 돌진하여 죽는것처럼 참호전서는 몇십미터를 전진하기위해 몇만명이 희생되기도 하였다. 인간처럼 복잡한 심리상태를 가진 영장류가 왜 그리 쉽게 목슴을 내전질 수 있었을까?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것을 보면서도 도데체 왜 그 죽는 길을 뛰어 들까라는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견들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솜전투에서 전투개새 첫 3일동안 1개사단 당 평균 사상자 수는 장교 101명에 사병이 3320명이였다. 전투 개시 2주차까지 영국군은 매일 1개 사단 규모인 1만명의 병력을 잃고 있었다. 총 24만 4897명이 이 전투에서 죽거나 부상당했다. -출처 : 마티 참호에 갇힌제1차세계대전 p130)

이렇게 군병력을 꼴아박는 군 지위부와 이 명령을 조용히 따르는 부대원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인간성을 생각하지 않는 전쟁이라고 해도 인간이 수행하는 만큼 어느정도는 본능이라는 것이 있을 거다. 잔인성을 보여주는 공격성이야 너무 자연스럽다지만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기는 너무나 힘든일일 것이다.

 

 

참호에갇힌제1차세계대전

 

저자 : 존 엘리스

역자 : 정병선

 

출판사 : 마티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으나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단순한 사망자 숫자만 으로는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였고 전투교본식 설명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궁금한것은 이 당시 전투원들의 심리상태가 궁금했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도서관에 달려가서 1차세계대전 참호전에 대한 책을 있는대로 꺼내서 읽어보았다. 그러던중 정말 숨도 안쉬고 읽게 된 책이 있었는데 바로 참호에갇힌제1차세계대전이라는 책이였다. 이 책은 담담하게 3인칭 시점 혹은 1인칭 시점으로 참호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를 알려주었는데 내가 궁금해 하는것은 다 여기에 있었다. 책을 보는 내내 울면서 웃으면서 이 책을 몰두하게 됐고 결국 집에 오는길에 서점에 들려서 책을 하나 사왔다. 이렇게 구구 절절한 책은 정말 오랬만에 읽었다. 개개인이 살아온 삶은 그 어떤 역사보다 다이나믹하고 장대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사회적 기준으로 성공했든 성공하지 않았든 말이다. 참호속에 갇힌 사람들의 개개인의 역사 그 개개인에 촛점을 맞춘 아주 좋은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내가 느낀점을 기술하도록 하겠다.

 

 

-만약 이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책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난 싸웠어요, 덩치가 너무 커서 입대하지 않고는 시내를 다닐 수

없었죠. 포탄이 터질 때 난 많은 것과 싸웠죠. 난 싸웠어요. 다시

물을 건너고 어머니를 보려고 난 싸웠어요. (...) 그리고 싸우다

가 이렇게 죽나 봐요. 런던에 있는 병원으로 가면 어머니가 나를

보러 오실 수 있을까요? 오후에는 어머니께 편지를 써야 겠어요.

 

<런던 출신의 스무살 청년이 1916년 5월에 죽어가면서 한말 : p160>

 

 

 

  이 책은 우선 참호전에 대한 설명부터 나온다. 프랑스쪽의 참호와 독일군의 참호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버텨야 하는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된다. 이 당시에는 주로 곡선화기보다는 직선화기에 중점을 둔 무기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양측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땅을 파고 내려갈 수 밖에는 없었다. 이시대 전의 전쟁양상은 넓은 대지에서 싸우는 것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무기도 그것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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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족이라는 무서운 병을 유발할 정도로 참호를 파는 일은 가혹했다. 참조 : 20세기포토다큐세계사 p102>

 

  참호는 가서 지내는 것도 지내는 거지만 그것을 만드는 일부터 엄청난 고역이였다. 적의 화기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깊게 파야 했고 각 참호는 역활에 따라서 분류되어 있었고 그 참호를 연결하는 통로도 만들어야 했다. 참호를 만들어도 거기서 지내는것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가혹한 환경이였다. 참호안이 뻘처럼 변해서 거기서 걷기조차 힘들뿐만 아니라 몸을 추스리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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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친숙한 사람이 된다. 가운데 모자쓴 사람이 프랑스군 사령관 조프르 장군이다 참조:20세기포토다큐세계사>

 


 

"돌격"의 이유

 

 

  이 책에서는 그당시 전투원들의 생생한 증언이 실려있다. 이 증언을 보면 이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기에 모자름이 없다.

 

 

돌격전(前)

 

죽음을 앞에 두고 올바르게 처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짧은

순간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신께서는 정말이지 끔직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요구하시는 것 같다!

정말 소름이 끼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이라고 중얼거려 본다.

혈관의 피가 순환하면서 맥박친다. 두 눈이 있고,

살갗도 모두 온전한 상태다. 난 피를 흘리지 않고 있다! 잠이 들면

상황이 끝났을 것으로 상상해볼 수도 있으리라. 나는 살 것이다.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베르뒹전투돌입전 프랑스의 한 하사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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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을 향해 가는 병사들... 이들의 목슴은 하루살이보다 못했다. 출처: 영화인게이지먼트中>

 

 


돌격후

 

 

"우리는 사다리를 기어올라가 앞으로 나아갔다. 무인지대를 똑바로

서서 걷자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내내 기어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렵지는 않았다. 아니 적어도

흉벽을 기어오르기 전에 느꼈던 것만큼은 무섭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게 아주 많았다.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아주 많았다. 그래서인지 두려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따.

이게 가능한 유일한 설명일 것이다. 소음, 연기, 화약 냄새, 라이플의

타타타 거리는 소리, 기관총 셰례가 한데 뒤섞여 감각을 마비시켰다.

나는 나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동료들이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 밖의 다른 것은 의식하지 못했다.

 

<앨런 토머스 p138>

 

  이 책의 다른 증언들을 살펴보아도 대다수의 병사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이는 다중인격적인 방어본능처럼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였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소속부대 대원들이 자신과 소속부대가 공격과정에서 실제로 무었을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적혀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공포가 고스란히 베어나온다.

 

"공격 당시에 병사들이 어떤 숭고한 정서로 충일해 있었나? 나는

진흙구덩이에서 발을 빼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못했다.

공격전에서 살아남은 다음에는 무엇을 느꼈던가? 나는 술없이

며칠을 더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만이 가득했다. 맨 먼저

무릎을 꿇고 신에게 감사하지 않았겠냐고? 천만에 병사들은

용변을 보았다."

 

<베르뒹 공격에서 살아남은 프랑스 군인 레이몽 주베르 p145>

 

 

 

 

병사들의 참전이유

 

 

  병사들이 이런 전장에 참전했던 이유는 앞서 런던의 소년의 말에서도 알수 있듯이 커다란 덩치로 다니기 쪽팔렸다는게 이유다. 이는 단순히 쪽팔린거가 아니고 전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다. 국민이 있기에 나라가 있다기 전에 국가(군대)의 한 부분으로써 국민(병사)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당연히 나가야 되는게 그 사회적 분위기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돌격할때 느끼는 극한의 공포는 옆동료와의 전우애와 연대감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책에 나와 있다. 다 같이 극한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난 못해 집에 갈래 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전우애와 사회 분위기는 전쟁의 막바지로 가면서 정서적 고립을 낳게 된다.

 

 

 

보상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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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게이지먼트 中>

  영화 인게이지먼트를 보면 주인공이 연인의 흔적을 찾아 예전 참호전의 전장을 찾는 장명이 나온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얼마후 인데도 벌써 벌판은 잔인한 전쟁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불안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부엌의 탁자가 싫다. 책에도 집중

할 수가 없다. 조용한 전원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안전부절 못

하게 된다. 전선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허공에서 으르렁대는

포탄의 소리, 황량한 계곡에서 울려퍼지는 메아리 소리를 다시 들

어야 겠다. 중대원들에게로 돌아가야만 한다. 다시 죽음의

땅으로 가야 한다."

 

<독일군인 헬무츠 츠슐테의 1917년 유언中>

 

 

  이들은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걸고 싸웠다. 하지만 전선외 본토 사람들은 이미 전쟁을 지겨워 하고 있었고 아무도 그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들이 제대하고 사회로 복귀했을때 느끼는 그 절망감은 정말 말도 못했음이 분명하다.  분명 "당신들을 위해서 목슴걸고 싸웠다고 나를 좀 알아주고 이해해 달란말이댜~" 이런 심리 상태였을테지만 세상은 이들을 그리 알아주지 않았다. 하긴 가장 위선의 지위자들 조차 사람의 생명을 그리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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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게이지먼트중>

 

 

  이 책을 보면 극한의 전쟁상황속에서도 꽃피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서로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비 전투 시간이거나 정찰업무 그리고 크리스마스축제와 장기자랑 이야기등은 보는내내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서 독일군과 축구까지한 연합군 이야기와 이에 화가난 지위부에서 포격을 지시하자 일부러 빗마추어서 쐈다는 이야기는 정말 비극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역설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참호에 처박힌 프랑스 군인과 독일 군인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둘다 가엾은 존재들이고 그게 사태의 본질이다"

<마리 폴 랭보 p246>

 

 

마무리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사람들이 정말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대고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여러가지 가치관이 생겼을을 절대 관과해서는 안된다. 그 당시는 그 당시로 이해를 해야하는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의 상황을 여러모로 생각해서 우리들과 우리 후손들은 이런 비극적인 일을 반복해서는 안됨은 더욱더 당안한 일일테다.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나는 그 참호속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유심히 반복해서 보았다.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도 하나같이 생기라고는 없는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안에서는 따듯한 피가 흐르고 있음은 당연하다. 잔인한 전쟁의 대가를 우리는 어느새 잊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의 사람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