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에드워드 윌슨 『인간본성에 대하여』요약

억스리 2011. 10. 24. 09:14

[출처] http://blog.daum.net/kcach/78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은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생물의 다양성>과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다.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 펠레그리노 석좌교수로서 미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와 『개미 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러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주요저서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 『생명의 다양성』, 『자연주의자』등이 있다.

 

『인간본성에 대하여』는 생명애로 가득 찬 위대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인간 본성에 대한 사회 생물학적 물음과 해답을 제시한 걸작이다. 이 책에서 윌슨은 종교와 윤리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사회 행동은 결국 생물학적 현상에 불과하며 집단생물학과 진화학적 방법론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 전개되어 있는 윌슨의 논리는 그가 영국의 소설가 버틀러의 말을 새롭게 표현한 “닭은 달걀이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잠시 만들어낸 매개체에 불과하다”는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최재천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이 새로운 관점에 따르면 사랑, 윤리, 자기회생, 종교 등 인간만이 갖고 있을 법한 특성들조차 인류의 진화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번식을 도와 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우리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번식을 돕는 성향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그만큼 더 많은 복제자를 후세에 남겼을 것이고 또 그래서 그 성향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발현된다는 언뜻 생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지극히 간단한 논리만 제대로 이해하면 금방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라 과학에 관한 책인 동시에, 자연과학이 어떤 새로운 것으로 바뀌기 전에 인간행동 속으로 얼마나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가에 관한 책이다. 또 이 책은 인간행동에 관한 참된 진화적 설명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에 미칠 영향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단순히 인간행동과 사회생물학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읽혀질 수도 있으므로 그런 내용을 추가하는 일에도 신경을 썼다. 본질적으로 이 책은 사회과

학 이론이 자신과 가장 관련이 깊은 집단생물학 및 진화론이라는 자연과학과 접목되었을 때 나타날 심오한 결과들을 다룬 사색적인 에세이다.

 

특히 이 책은 인간 본성을 풀기 위해 생물, 인문, 사회, 경제, 윤리, 철학 등을 함께 아우르는 통섭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진화의 방향을 넘어선 그 어떤 내재적 목적이나, 관리자가 내려 보내는 지칭 따위를 갖고 있지 않다. 정신은 어떤 근원적인 속박에 스스로를 구속시키고 있어, 오로지 생물학적 수단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뇌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다면 어떤 특정한 심미적 판단과 종교 신앙을 선택하는 능력도 그와 동일한 기계론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야만 한다. 그런 능력은 인간의 조상이 진화를 거쳐 왔던 그 당시의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적응의 산물이거나, 더욱 엄격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과거에 적응을 거쳤던 더 심층적이면서 덜 가시적인 활동에 딸려 있던 부속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논의의 핵심은 뇌가 자신의 통합을 지시하는 유전자의 생존과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장치이며, 이성은 그 장치의 다양한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문화는 환경과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유전자 가설의 핵심은 신다윈 진화론에서 직접 이끌어낸 명제, 즉 인간 본성을 형성하는 형질들은 인간 종이 진화해 온 기간만큼 적응을 거쳐 왔고, 그 결과 유전자들은 그 형질들의 발달 성향을 지닌 운반체 집단을 통해 퍼진다는 명제이다. 적응이란 간단히 말해, 한 개체가 형질을 드러내지 않을 때보다 드러냈을 때 다음 세대에 그의 유전자를 발현시킬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가장 엄격한 의미에서 본 개체들의 차등적 이점을 ‘유전자 적합성’이라고 한다. 유전자 적합성은 개체의 생존 능력 강화, 개체의 번식 능력 강화, 공통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가까운 친족들의 생존 및 번식 능력 강화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된다. 이 요소들 중 어느 하나 또는 그것들의 조합이 강화되면 유전자 적합성은 증가한다.

 

다윈의 자연선택이라고 부른 이것은 인과 관계의 꽉 짜인 순환을 의미한다. 만일 어떤 유전자를 소유한 개체에게 특정 형질이 발현된다고 예정되어 있다면 즉 그 형질이 어떤 형태의 사회적 반응을 낳고 다시 우월한 적합성을 수반한다면 그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 더 많이 발현될 것이다. 자연선택이 무수한 세대 동안 계속된다면 적합한 유전자는 집단 전체에 퍼질 것이고 그 형질은 종의 특징이 될 것이다. 수많은 사회생물학자 인류학자 기타 학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인간 본성이 자연선택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추정한다.

 

 

인간은 한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건너가는 통과 의례를 거칠 때, 임계점을 만드는 성향이 강하다. 문화는 아마도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생물학적 일차 동인의 영향을 받아 정교한 통과 의례 -성인식, 결혼, 칠순, 장례- 를 만드는 듯하다. 인간은 인생의 모든 시기를 인위적으로 두 범주로 명확히 가르고 구분하려는 강력한 충동을 갖고 있다.

 

 

 

(라) 정신은 뇌신경 장치의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장치는 고대 환경에서 수십만 년 동안 인간 집단에 작용해 온 자연선택을 거친 유전적 진화의 산물이다. 신경생물학, 동물행동학, 사회생물학의 방법과 개념들을 신중하게 확장시킨다면 사회과학을 위한 적절한 토대가 마련될 수 있고, 이쪽은 자연과학 저쪽은 사회과학과 인문학 하는 식으로 아직도 나눠져 있는 단절이 메워질 수도 있다.

인간 본성은 현존 사회 속에 구현되어 있는 성과들을 그저 배열해 놓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 사회의 의식적 설계를 통해 성취될지 모를 가능성의 배열이기도 하다. 수백 종의 동물들이 이룩해 놓은 사회 체제를 조사하고, 이 체제의 진화 원리를 도출해 낸다면, 우리는 인간의 모든 선택이 이론상 가능한 대안 중 작은 부분집합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인간 본성은 이미 거의 사라지고 없는 환경인, 빙하기 수렵 채집인들의 세계에서 유전적으로 특수한 적응을 거친 결과로 나온 일종의 혼합물이다.

 

 

【논제】제시문에 나타난 ‘인간 본성’의 논지를 요약하시오.(250자 내외)

 

 

 

저자는 과학을 경시하는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비판한다. 만일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의 학자들이 과학의 발견과 발전상황을 얼마간 이해하고 있다면 다른 동물도 지닌 특징을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잘못 판단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 본성의 가장 심층적인 욕구를 향해 정확하고 신중하게 감정을 뒤흔드는 호소를 함으로써 우리가 막 출항한 이 여행이 방금 끝맺을 것이란 생각은 오버다. 더 나아갈 것이고 더 나을 것이라는 맹목적 희망을 굳건히 유지함으로써 말이다.

 

학문적, 종교적 통합 인간 본성에 대한 지식이 증가할수록 더 객관적인 기초위에서 가치 제계를 선택하기 시작할수록 그리고 마침내 냉철한 정신이 따듯한 감과 만날 때 그 궤도 집합은 더욱더 작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