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황석영, <장길산>

억스리 2011. 4. 14. 01:00

장길산 : ‘민중’의 대서사

 

◈ 작가 : 황석영(1943~ )만주출생.

            1962년 단편<입석부근>-「사상계」신인문학상. 1970년 <탑>-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재등단

            1974~1984년까지 한국일보에 장길산 연재. 그 외 <객지><한씨연대기><삼포가는길><섬섬옥수><몰개월의새>

           <낙타누깔><돼지꿈>등

 

역사 속의 장길산은 어떤 사람인가?

   * 장길산- 홍길동,임꺽정과 더불어 3대 도적중 한명. <숙종실록><추안급국안>에서 언급

   *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장길산은 사라져 버린 인물로 기록.

 

◈ 당시 시대상황과 <장길산>의 관계

   * 의적 장길산과 녹림당의 활빈행이 70년대 새로운 민중이 태동되는 역사적인 면과 관련됨.

   * 1970년대- 민중에 대한 재인식과 근대화에 대한 자생적 담론이 솟구치던 무렵.

 

◈ 작가의 작품의도

   * 현시대의 가치가 있는 것을 과거의 역사 속에서 찾아서 오늘의 눈으로 투영해 보겠다.

 

◈ 작가 황석영

   * 월남민으로서의 떠돌이의식이 황석영 문학의 바탕에 있음(삼포가는길, 손님)

   * 10년 방랑생활 끝에 1970년에 재등단, 1971년에 <객지> 발표.

   * <장길산> 연재 종료 후에 1980년대 말 방북, 해외망명, 귀국 후 투옥 등으로 10년 동안 절필

   * 이 후 <손님><심청><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등 왕성한 작품 활동 중

   * 농민운동가, 문화운동가, 통일운동가 등으로 운동과 생활을 결합하려는 삶을 일관되게 살아오고 있는 작가.

 

◈ 황석영 리얼리즘문학의 특징

   * 황석영 리얼리즘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 <객지><한씨연대기><삼포가는길>

   * 보통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소재, 주제를 깊이 있게 펼쳐냄- <한씨연대기>

   * 선이 굵은 서사와 섬세한 서정의 공존- <객지><삼포가는길>

   * 민중성, 예술성을 통합시키고 민족성을 내용과 형식면에서 추구

 

◈ <임꺽정>과 <장길산>의 비교

   * <장길산>의 <임꺽정>계승-민중 주체의 역사, 당대 시대상의 폭넓은 리얼리즘의 형상화 등의 계승

   * <임꺽정>- 역사 자체에 대단히 충실한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

   * <장길산>- 과거뿐 아니라 70년대를 다룬 현대소설이기도 한 역사적 알레고리를 갖고 있는 작품.

      - 이념형 리얼리즘 소설

      - 리얼리즘의 일탈적 측면도 갖고 있는 작품

 

◈ 고전으로서의 <장길산> 평가

   * 고전으로서의 <장길산>- 현대적인 흐름을 잘 살린 문체

   * 전설, 민담, 설화, 그림, 연희 등을 과거적 서술방식으로 삽입하여 흥미제공.

   * 과거 역사를 역사 자체로 거리를 두되, 오늘날과 친숙하게 만듦.

   * 문학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맛을 잘 녹여내어 한편으로는 비빔밥 같고 또 용광로 같은 작품.

 

◈ 길산과 묘옥의 만남과 사랑

   * 길산과 묘옥은 짧은 사랑 이후에 이별, 이후 평생을 그리워하는 관계가 됨. 파격적인사랑, 금기된 사랑 등 여러 사랑을

     작품 곳곳에 배치-대중성을 높임.

 

<장길산>은 70년대 국사학계에서 이뤘던 성과에 힘입은 작품.

    * 민중연에 대한 재해석, 민담, 전설, 노동요, 민요 등을 총집합시켜 만들어 낸 것은 작가의 역량

 

◈ 소설 속 장길산

   * 장길산은 탈옥 후 녹림당 결성, 이후 운부대사를 찾아가 3년 입산수도를 함.

   * 장길산은 당대 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할 수 있는 이념형 인물로 활약.

 

◈ 미륵사상

   * 미래의 부처 미륵이 빈공과 압박에 시달리는 민중들을 용화세계로 이끈다는 토착신앙.

   * 작품 도처에서 미륵에 대한 기대, 미륵 세상에 대한 희원이 민중주체의 역사관의 뿌리 역할을 함.

 

사랑장면과 활극 장면이 <장길산>의 중요한 대중적 요소가 됨.

   * <장길산>의 검술장면-지배계급과의 대결, 민중의 승리 등을 보여줌.

 

◈ 당시의 시대상

   * 상업의 발달- 향시(鄕市), 대처 저자들의 탄생.

   * 농업- 개간지 개척, 경영방식의 변화.

   * 사(私)무역 발달- 광산업, 각종 사기 제조업 확산.

   * 신분제의 격동- 무너지는 양반, 떠오르는 계층, 민중들의 피폐한 삶.

   * 민속연 등 예능 분야의 발달.

 

◈ 장길산의 죽음과 봉산탈춤

   * 봉산탈춤- 광대에서 출발한 지도사상으로서의 장길산의 면모가 탈춤 같은 민중 연희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상징.

   * 장터의 한 아이가 죽은 광대의 피 묻은 취발이 탈을 집어드는게 봉산탈춤의 시초.

 

◈ ‘장산곶매의 전설’과 ‘운주사 미륵의 전설’

   * 작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각각 배치하고 그 사이에 12마당을 둠.

   * 장산곶매의 전설- 장수의 의로운 싸움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비극의 상징.

   * 운주사 미륵의 전설- 새로 일어날 미래에 대해 열려있는 민중의 혜안을 상징.

   * 민중의 역사를 현재까지 미륵사상으로서 조감 하고자 하는 의도

 

 

 

 

 

#황석영, <장길산>


<객지>, <삼포가는 길> 등의 작가인 황석영의 <장길산>은 광대 출신의 의적 장길산의 역모사건이라는 소재를 살려 민중의 저항 속에 담긴 역사의 꿈을 펼쳐 보이고자 했던 ‘대하소설’이다. 작가는 시적인 장산곶 매의 애처로운 죽음을 읊은 프롤로그와 운주사의 전설을 다룬 에필로그 사이에다 열두마당으로 이루어진 대서사를 펼쳐 놓는다. 전통적인 형상화 방식이나 문제 등을 가능한 한많이 구사하여 그것이 현대적인 것과 합치되도록 시도하였고, 이는 현대적 문장에다 고유의 토속어나 속담, 판소리 가락 등을 어휘나 문장에서 의식적으로 구사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의적의 활약상을 소재로 하였고, 민중 주체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리얼리즘의 정신과 수법을 지녔다는 점에서 홍명희의 <임꺽정>의 뒤를 이으면서도 구별되는 <장길산>의 확연한 특징은 뚜렷한 전망에 있다. 미륵신앙이라는 민중적 유토피아를 내세우고 궁극적으로 이념형 역사소설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