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고통보다 깊은

억스리 2009. 8. 23. 21:20
폴 투르니에 저/오수미 역 |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4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경제 위기, 대량 해고,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 물가 상승...

현대 인간에게 가장 큰 문제인 경제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좌절케 하는 현실이다.

너나 없이 상실을 경험하고, 불안해 한다. 희망을 말하지만, 진정한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이 위기를 넘어서면 우리의 삶은 희망적인가? 삶은 과연 희망적인가?

 

저자는 고통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를 말한다. 보통 말하는 것처럼 고통이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단련한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통의 의미와 고통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상실은 분명 우리에게 아픔과 좌절을 준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로서의 상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 상실은 우리에게 절망을 주기도 하고, 역으로 성장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정치, 사회, 예술, 문화의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고아 출신임을 말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저자 자신도 고아 출신임을 밝히면서 말이다.

어떻게 불리한 현실을 가진 고아들이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자리로 갈 수 있는가를 말한다.

고아라는 불리한 현실, 그들이 당한 상실에서 멈춰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실을 딛고서 그들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상실은 우리에게 아픔을 가져오지만, 상실은 그전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삶에 안주하는 현실에서는 익숙함에 길들여져 다른 것을 볼 수 없지만, 상실은 우리를, 삶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는 억지로라도 익숙한 것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저자는 거기서 창조적인 힘이 발생한다고 한다.
'불편함이 편리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익숙한 것의 상실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실된 상태에서는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질 못한다. 그렇기에 고아같은 깊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창조적으로 세상을 살게 되고,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는 것이다.

누구나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현실이다. 다만 그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따라 그것은 절망이 될수도 있고,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될 수도 있다.
고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메여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그리고 감히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궁하면 통한다. 고통 가운데서 좌절하지 말고, 그 고통을 견디어라. 고통 앞에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말자.

'살아있는 인간은, 결코 죽지 않는다.'

아직 우리는 살아있지 않은가. 고통을 고통에서 그치게 하지 말고, 고통보다 깊은 곳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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