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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도원 -명상 수련원-

억스리 2009. 6. 18. 11:07
왜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
'예수도원' 창립4주년 기념 강연
  • 개신교의 도심 속 명상공간인 ‘예수도원(상임이사 김진 목사·사진)’이 창립 4주년을 맞아 도전적인 강좌를 마련한다.

    오는 29일부터 6월29일까지 매주 목요일 5차례에 걸쳐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기념강연이 그것이다.

    강사는 4년째 예수도원을 이끌고 있는 김진 목사다. 총신대에서 보수신학을, 한신대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한 데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종교신학을 전공한 그는 기독교가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이웃 종교와 소통하라는 요지로 많은 강연과 저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역사적 예수’와 ‘현실 기독교’의 관계, 기독교와 이웃 종교와의 관계 등 그동안 주류 기독교에서 금기시돼 온 이야기를 용기 있게 풀어갈 예정이다.

    중구 남창동 삼선빌딩 809호 예수도원에서 ‘기독교냐 개독교냐’라는 주제로 첫 강연(29일 오후 7시) 을 시작한 뒤 ▲진짜예수와 짝퉁예수(6월5일) ▲기독교에 구원 없다?(6월12일) ▲그런 천국은 없다(6월19일)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6월26일) 등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예수도원 이은석 사무국장은 “기독교의 변화가 요원한 것은 문화와 신앙 틀이 매우 단단하게 굳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강연이 기독교인을 정신차리게 하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강료 무료. (02)755-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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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수행의 세계, 신을 벗고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에 이르소서….”

8일 저녁 7시 남대문시장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회현동의 한 오피스빌딩. 조그만 십자가가 걸려있는 10평 남짓한 작은 다다미방에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5분여 간 침묵이 방안을 채웠다. 20여명이 모였지만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시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조차 아득해졌다. 국내 첫 개신교 명상원 ‘예수도원(道園)’의 한돌맞이 모임은 이렇게 조용히 시작됐다.

예수도원은 개신교에서 잊혀진 ‘수도원적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젊은 개신교 목사, 신학생 등 10여명으로 이뤄진 씨알수도회가 중심이 돼 만든 모임이다.

한국의 개신교가 수년 전부터 영성의 회복을 화두로 내걸었지만 그 실천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예수도원은 ‘개신교 수도원’을 향한 작은 실험의 장이다. “수도원적 영성은 가톨릭 것만의 것이 아니고, 기독교 전체의 것입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이를 잊은 지 오래됐습니다.

특히 한국 개신교는 지나치게 외부 활동적이고 때로 공격적이어서 그 대안으로 수도원적 영성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예수도원을 이끌고 있는 김진 목사가 밝힌 취지다.

이 날은 설립 한 돌을 기념해 개신교 영성 회복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이현주 목사를 초청해 ‘그리스도인의 명상생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목사는 조그만 평상을 앞에 두고 예수도원의 주요 명상법인 침묵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말을 시작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참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속에 하고 싶은 말이 없어야 참된 침묵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그 경지까지 가지 못해도 그 경지를 그리워하고 거기로 향해 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명상의 고요한 상태를 일상생활에까지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이 목사는 명상의 최종 경지를 유교와 불교의 언어를 빌려 표현했다. “공자는 4가지가 없다고 그의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의(意)필(必)고(固)아(我), 즉 ‘하겠다’ ‘반드시’ ‘굳음’ ‘나’ 가 없었다고 합니다. 예수도 마지막에는 무아(無我)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란 마지막 기도가 이를 말합니다.”

예수도원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기도모임, 월 1회의 피정, 수시로 마련되는 수련프로그램을 통해 명상을 수련한다. 월요일의 기도모임은 타종-침묵-주기도문-영성노래-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묵상 나눔-기도-타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요란한 음악도, 좌중을 휘어잡는 설교도 없다. 침묵과 렉시오 디비나가 핵심이다.

침묵은 마음이 허명정일(虛明靜一), 즉 비워지고 밝아지고 고요해지고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며, 말의 침묵을 넘어서는, 생각과 몸의 침묵, 즉 존재의 침묵을 말한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성스러운 독서는 성서의 구절이 내게 주는 뜻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수시로 마련되는 수련프로그램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등 이웃 종교들의 명상법을 배우기도 한다.

김 목사는 “지난 1년간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 명상을 같이 하면서 개신교에도 명상 문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린 것이 성과”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노동과 기도를 함께 하는 수도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예수도원은 수도하는 이들의 자발적 보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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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김진목사 서울 도심에 명상 수련원 열어

[동아일보 2004-06-10 18:36]


서울 도심 한복판에 기독교 명상 수련원이 문을 연다.

김진(金進·42·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원) 목사는 14일 서울 중구 삼선빌딩에 ‘예수도원(道園)’이라는 명상원의 개원식을 갖는다. ‘예수도원’은 예수의 도가 피어나는 정원이란 뜻.

9일 오전 개원 준비로 바쁜 예수도원을 찾았다. 돗자리가 깔려 있는 10평 크기의 명상원에는 이슬람 명상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한쪽에 1인용 찻상과 방석이 쌓여 있다.

“예수도원은 도심 속에서 답답하고 지친 도시인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점심시간 또는 퇴근 후 한두 시간 차를 마시면서 침묵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죠.”

김 목사는 명상을 다른 종교의 수행법으로 치부하는 개신교계에선 보기 드물게 명상 수련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3년 전 명상모임인 씨ㅱ수도회를 만들었고 지난해 ‘그리스도교의 영성’ 등 영성 관련 책 3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또 매년 두 달가량 인도에 가서 마하리시와 간디의 수행을 체험하고 오기도 한다.

“명상이 유행하고 있지만 일상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명상 프로그램을 학원 수강하듯 배울 뿐 생활 속에서 녹여내지 못합니다.”

그가 도심에 명상원을 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따로 시간을 내서 명상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명상을 하고, 명상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불교의 위파사나, 힌두교의 지나명상 등 다른 종교 명상 수행법의 장점도 도입할 생각이지만 명상의 지향점은 ‘그리스도적 영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개신교 신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예배 보러 교회에 가는 걸 신앙생활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성서의 내용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는 ‘수행’에는 무관심하지요.”

새벽기도나 철야기도 역시 목사의 인도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끌려가는 식이라는 것. 교회에서 설교만 듣는 신앙과 이로 인한 영혼의 빈곤함 사이의 괴리를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수도원 명상 수행의 개념을 한 마디로 ‘신(神)의 기운을 일깨우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저는 인간을 ‘똥 누는 신’이라고 봅니다. 예수는 인간이자 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 예수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명상을 통한 참다운 영성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예수도원은 1회(2시간)에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그는 사람들의 ‘마음 높이’에 맞는 수련법을 제시해주고 그에 따라 일대일 식의 지도와 훈련을 할 생각이다.

“이곳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깊게 영성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의 영성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는 이달 안에 크리스챤아카데미의 공식 직책에서 손을 떼고 예수도원에 전념한다. 그는 이 일이 정체에 빠진 개신교계에 하나의 도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 도심에 개신교 1호 명상원 연 씨알수도회

[한겨레 2004-06-16 18:27]

[한겨레] 지난 14일 저녁, 서울 남대문시장을 굽어보는 회현동의 한 빌딩 사무실. 저마다 일을 마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수녀님도 있고, 천도교 교도도 있고, 이슬람 선교사와 신도도 있었다. 여덟 평 남짓한 다다미방은 40-50 명의 사람들로 빼곡이 찼다. 저녁 7시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작은 공간에 종 소리가 세 번 울렸다. 예불 시작을 알리고, 마음의 눈을 뜨게 한다는 법당의 쇠종과 비슷했다. 종소리가 여운만 남길 때쯤 명상용 찬송가가 흘러나왔다.

개신교 1호 명상원은 도시의 가장 번다한 곳에서 그렇게 문을 열었다. 소란의 한 가운데서 소란을 감싸는 더 큰 침묵을 추구하며, 탐착의 삶 한 가운데서 ‘네 안에 있다’는 영성의 회복을 추구하겠다고 나선 곳이다. 이름조차 예수의 진리(도)가 꽃 피어나는 정원이라는 뜻의 ‘예수도원’이다. 이 정원의 가꿈이는 씨알수도회다. 10여 명의 개신교 여러 교단의 목사이거나 신학생들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3년 전부터 개신교에 영성수련의 전통을 뿌리내리는 씨앗이 되고자 각자의 일터와 매주 모임에서 영성수련을 해온 이들이다.

개신교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알 수 없는 ‘방언’으로 악을 써가며 기도하고, 거리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위협하고, 다른 종교를 미신으로 매도하는, 외향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다. 불상 훼손 등 다른 종교의 상징물에 대한 파괴는 이런 이미지를 더욱 굳게 했다. 심지어 단군 등 신화적 상징에까지 공격성은 발동됐다. 게다가 미국의 부시 정권이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다른 종교권에 대한 침략전쟁의 전통은 이런 뿌리깊은 공격성을 실증해 보였다. 때문에 이들은 인간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부정하고, 내면의 영성을 불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씨알수도회 회원들은 개신교에 영성수련의 전통이 실종된 것이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가톨릭의 교권주의와 이로 인한 폐해를 비판하며 독립해 나올 때 이 전통마저 외면했던 탓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개신교의 경우 보수적이고 공격적인 미국식 개신교가 압도적으로 밀려오면서 전통의 흔적마저 사라졌다. 유럽 개신교에는 떼제공동체(프랑스) 마리아슈베스터(독일, 마리아자매회) 등 양적으로는 보잘 것 없지만 수도원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비움·밝힘·고요·하나됨으로 자기안의 하나님 드러내는 삶


물신숭배의 경향마저 보이는 한국 개신교(혹은 미국 개신교)의 문제는 이런 영성수련의 포기에서 비롯된 바 크다고 이들은 믿는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만큼 인간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 우참나(진아) 혹은 불성과 같은 의미다. 그러나 이 형상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끊기고 그 가르침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면서 감추어지고 숨겨졌다. 세속적 탐욕을 비워 이 형상을 밝게 드러내는 것이 수도의 목적이다. 이 드러냄은 안으로는 부단한 명상과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밖으로는 평화운동이나 사랑실천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씨알수도회 이끔이 김진 목사는 이것을 됨의 영성, 함의 영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렇게 내 안의 영성을 회복할 때 자연계에 충만한 신의 기운 즉, 하나님과 소통하고,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의 뜻에 따라 살게 하는 힘을 되살릴 수 있다고 씨알들은 믿는다. 그것은 이 땅을 사랑과 평화로 채우는 힘이다.

이들은 월요일 저녁마다 함께 모여 여러 종교의 다양한 수련법에 따라 제 마음의 거울을 닦아왔다. 모임을 비움(虛) 밝힘(明) 고요(靜) 하나됨(一)의 날로 나누어, 각 날마다 침묵 속에서 비움 또는 하나됨의 명상을 한다. 이끄는 이의 인도에 따라 기도문을 봉송한다. 성경 한 구절 주제로 말씀의 명상에 잠긴다. 명상의 내용을 서로 나누는 영적 대화를 한다. 이른바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이다. 기도한다. 이어 1주일간의 생활을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기쁨과 슬픔의 일, 반성과 성찰의 경험, 하나님의 체험 등을 서로 나눈다. 그리고 다시 기도를 한다.


“개신교=배타적·공격적”이미지 비판적 성찰 통해 수련전통 복원

“나눔없는 화해·대화 불가능”6대 종교 아우른 영성공동체 꿈꿔


가톨릭 수도원의 영적 기도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렉시오 디비나는 가톨릭 수도원의 전통적인 수련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허명정일(虛明靜一) 명상은 옛 선비들이 공부할 때 정신을 맑게하고 온전히 한 곳에 집중하도록, 기운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다만 비움은 가난, 명은 헌신과 봉사, 정은 반성적 묵상, 일은 하나됨 즉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씨알기도회는 궁극적으로 함께 살면서 나누고 섬기며 일하고, 새로운 존재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생활, 신앙, 영성수도회를 추구한다. 가톨릭 수도원과 유사하다. 나아가 가톨릭 수도원, 불교의 선원, 원불교의 교당 등 6대 종교 영성수련자들이 함께 사는 영성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각 종교가 함께 노동하고, 영성도 함께 나누는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종교간 영성의 나눔이 없이는 궁극적인 화해와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이 꿈의 바탕이 되었다. 예수도원의 영성프로그램에는 유교, 가톨릭 이외에 불교의 위파사나, 요가 명상 등이 포함돼 있다. 개원식에선 터키 무슬림들이 이슬람 신비주의 명상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베리아 수녀는 “더 깊은 침묵과 단순함으로 참생명의 씨알이 되어달라”고 축원했고, 이슬람 선교사 파룩 이뎀은 “영성이 더욱 깊어지고 거룩해져, 종교간 평화를 이루는 씨알이 되기”를 기대했다. 씨알들은 ‘우리 안의 평화, 온 우주의 평화’라는 노래로 화답했다.

개신교에서 공동체운동을 펼친 사람은 안병무 목사다. 유신시절 민주화투쟁의 신학적 근거였던 민중신학을 정초했던 이다. 50년대 기독교개혁운동에 나설 때부터 그는 영성회복과 공동체 생활에 주목했다고 한다. 서울 향린교회는 안 목사의 이런 생각에 따라 가족공동체로 출범했다. 향린교회는 60년대 한국의 첫 개신교 수도원 공동체인 향린원을 꿈꾸며 경기도 용인 수지에 땅을 구입하기도 했다. 비록 이 공동체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안 목사를 따르던 몇몇 여성 신자들은 신앙공동체인 디아코니아 자매회를 만들었다. 종신서원한 이들로 이루어진 자매회는 사회적 헌신과 지극한 영성생활로 세간에 잘 알려져 있다.


목사가 인도로 가는 까닭은…

[문화일보 2004-08-26 15:04]


(::김진 목사 현지서 '씨알 아쉬람' 건립해 종교간 영성교류 시 도::) ‘수행’ 또는 ‘명상’의 전통이 단절된 국내 그리스도교(개신 교)에서 영성운동을 펼쳐온 김진(42·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 원) 목사가 다음달 9일 인도로 떠난다. 그는 인도 중부 낙푸르의 와로라 지역에 영성공동체인 ‘씨알 아쉬람(ashram)’을 건립하 고, 어려운 환경의 멜가트 부족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 이다.

종교간 영성적 대화에서 개신교 쪽의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 로 꼽히는 김 목사는 3년전 개신교 명상모임인 씨알수도회를 만 들고, 지난 6월에는 서울 도심에 개신교 1호 명상원인 ‘예수도 원(道園)’을 열어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그리스 도교의 영성’ 등 영성 관련 책 3권을 한꺼번에 내기도 했다. 그 래서 그의 인도행도 외연을 확대하는 개신교 영성운동으로서 주목 받고 있다.

인도 전통문화와 연결된 아쉬람은 본래 스승과 제자가 함께 사는 깨달음을 향한 구도(求道)의 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다. 특히 마 하트마 간디는 가톨릭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감명을 받아 수 도원적 삶에 인도의 아쉬람 전통을 접목, 수도와 사회적 실천의 유기적 관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김 목사는 “간디는 아쉬람을 통해 자신의 변화와 사회개혁을 시 도했고 수많은 비폭력 투쟁도 아쉬람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 능했다”고 설명한다. 사람과 사회의 변화, 나아가 인류의 변화 를 아쉬람에서 기대했던 것이며, 이는 영성의 닦음과 세계의 변 화는 별개가 아니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그러나 인도의 아쉬람 전통은 지금은 겨우 명맥을 이어갈 정도로 쇠락했다.

김 목사가 몸담고 있는 크리스챤아카데미는 2001년부터 ‘World Exchange for Peace’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도에 매년 젊 은이들을 4∼6개월간 파송해 인도의 마을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체험하고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인도 국민들의 낙후된 삶을 돕고,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발전을 도 모하기 위해 현지인의 정서에 낯설지 않은 아쉬람 건립을 추진하 게 됐다.

마침 현지 개신교 낙푸르 교구가 1만여평의 땅을 기증해 현재 씨 알아쉬람의 토목 공사가 끝나고 한 채의 건물이 거의 지어진 상 태다.

영성·교육·생태 공동체를 지향하는 씨알아쉬람은 사회복지사업 을 병행하지만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여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힌 두교도가 76%나 되는 인도는 선교사 비자가 따로 없을 정도로 외 국인에 의한 외래종교의 선교에 있어 극히 조심스러운 나라다.

김 목사는 “인도는 기독교의 전통이 우리보다 훨씬 깊고 위대한 신학자도 많이 배출했다”며 “1세계에서 3세계에 전도한다는 과거 서구 기독교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역효과만 생길 것”이 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 백명의 선교사들이 인도에 들어가 있지만 대부분 보수 신학 계열로 ‘시혜’차원의 선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목사는 인도 기독교와 힌두교및 한국 개신교의 ‘영성 교류 네크워크’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물질문명의 발전이란 미명 아래 사라져 버린 인간의 영성을 살리는 방향에서 인도를 도와야지 서구문명의 물질주의 논리 속에서 사회복지 선교에만 매달리면 자칫 인도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인도는 영성의 전통이 깊은데, 오히려 한국에서 영 성운동을 벌여야지 왜 인도로 가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 다. 그는 “인도도 개발로 인한 파괴와 빈부격차 등으로 영성의 전통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있다”며 “영성도 찾고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씨알아쉬람은 인도에서 정부와 사회단체로부터도 소외돼 가 장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한 해 500∼600명의 아이들이 죽어 가고 있는 멜가트 부족의 3개마을을 맡아 어린이의 질병치료 및 예방, 영양공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김 목사의 인도에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성서 이름 을 딴 ‘디모테오’(회장 이인호)라는 후원회가 조직되기도 했다 . 후원회를 통해 지원하려면 예수도원(02-755-4187)으로 연락하 면 된다.